현물 시장에서 신재생 공급인증서(REC)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매수 주체인 발전사가 REC 구매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현물시장 참여에 대한 구속력이 떨어지면서 발전사의 신재생공급의무화제도(RPS) 대응 전략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력거래소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거래시스템에 따르면 현물 REC 거래 가격은 태양광, 비태양광 모두 6개월째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현물시장은 REC 거래시장 중 하나로 매월 태양광과 일반(비태양광) 부문으로 나뉘어 1회 열린다. 올해 1월 22만8303원이었던 비태양광 REC 가격은 6월 현재 64% 하락한 8만1475원, 태양광 REC는 19만5571원에서 40% 떨어진 11만6690원을 기록했다. 거래 체결률도 크게 줄었다. 체결률은 REC 매물 건수 대비 발전사 구매 건수를 말한다. 지난 1월 80%를 상회한 체결률은 올해 2, 3월 각각 17%와 37%로 급감했다. REC 매수 주체인 발전사가 통상 상반기에 RPS 대응에 소극적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 같은 현상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현물시장에서 REC가격은 1월부터 연말까지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REC가격 하락은 발전사의 RPS 대응 전략이 바뀌는 있음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지난해까지 정부는 발전사의 현물시장 참여도에 따라 정부가 보유한 REC 물량을 배분했다. 정부 보유 REC 가격이 싸기 때문에 현물시장 참여도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정부 보유 REC 물량 배분에 현물시장 참여도는 반영되지 않는다. 여기에 바이오 중유가 새로운 RPS 대응 수단으로 편입되면서 발전사가 현물 시장에 참여해 REC를 구입해야 할 구속력은 크게 줄었다. 발전사 RPS 대응 관계자는 “올해 현물시장 거래 동향을 보면 발전사 대다수가 일정 수준 가격대를 넘어선 REC는 아예 구매하지 않고 있다”며 “현물시장 참여해야 할 필요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REC 평균체결가격 추이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