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은 북미·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와 수요 회복으로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나, 중남미·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환율 불안 등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내수확대 정책, 일본의 아베노믹스 등 지역별 정책변수를 감안한 현지화 전략수립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금융시장 불안이 예상되는 CIS지역 위험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14개 국외 지사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하반기지역별 수출시장 및 대금결제위험도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먼저 세계 각 지역별 경제 및 우리기업의 수출환경은 대체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됐다.
북미는 IMF의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2.8%→2.0%)에도 불구하고, 혹한 등 계절적 요인 해소와 노동시장 회복으로 하반기부터 완만한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다만 지속적 대미 무역수지 흑자와 미국 정부의 ‘제조업 부흥정책’ 등에 따른 보호주의적 규제와 통상압력에는 선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은 공공·민간부문의 부채조정이 계속되고 있어 본격 수요회복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통화 완화 정책의 지속과 고용사정 개선 등으로 올해 1% 내외의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중국은 과잉생산과 환경문제를 해소하고 균형발전 도모를 위해 내수 확대를 통한 질적 성장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식품과 화장품 등 프리미엄 소비재 수출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일본은 지속적 엔저정책으로 환율 변동성이 증가한 점에 주목해야 하며, 특히 농수산물 수출기업의 환위험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와 외환시장 불안정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CIS지역에서는 수출대금 연체와 미결제 등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대금 결제위험도와 관련해서는 인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 수출대금 미결제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촉발됐던 브라질 헤알화와 인도 루피화의 가치하락은 일시적으로 진정된 상태이지만, 무역수지 적자가 누적되면 다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