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전을 확정한 네오플이 임직원 이탈 막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사택 제공이나 무이자 대출 지원처럼 파격적 보상책을 제시했지만 생활 근거지를 옮기기 힘든 임직원의 현실 때문에 인력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오플이 지난 4일 제주도 이전을 공식 발표한 뒤 직원 달래기에 한창이다. 모든 생활 기반을 제주로 옮겨야 하는 직원 개개인의 상황과 형편이 모두 달라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악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네오플은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거나 사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항공권을 지원하고 경기도 판교 본사에 있는 어린이집 ‘도토리소풍’을 제주도에도 설립키로 했다. 당초 제시한 복지 혜택 외에 추가적인 혜택을 만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넥슨코리아는 제주도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 수요 파악에 나섰다. 네오플 소속 인력과 자리를 바꾸기 위해서다. 네오플의 실력 있는 직원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넥슨 측은 “제주도를 선호하는 수요도 상당해 내부적으로 근무지 이전 수요를 파악하는 수준”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네오플은 추가 혜택도 검토하고 있지만 이직을 고민하는 직원이 의사결정을 하기에는 추가 지원책을 내는 속도가 더딘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는 상황이다. 제주 이전 후 얻게 될 세금 감면 혜택에 비해 직원 복지 혜택이 터무니없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 본사가 제주로 이전한 뒤 2~3년간 직원 이탈이 상당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됐다”며 “좋은 개발자 이탈을 막으려는 회사와 현실적인 문제로 갈등하는 직원들 사이에 묘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