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치솟는 SK하이닉스,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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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지난 2012년 SK그룹 식구로 재출범한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연일 긍정적인 리포트가 쏟아지는 가운데 주가도 사상 최고 수준이다. SK그룹 편입 이후 2년 만에 그룹 간판주자로 우뚝 서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회사 안팎에서는 신중론과 경계론이 심상치 않게 들린다. 우선 현재 사업 구조의 한계 때문이다. D램에 비해 낸드 플래시 사업이 여전히 부진한데다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비메모리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낙관하기 힘들다. 2년 전 SK그룹의 지원을 받는 위치에서 이제는 그룹 핵심 계열사로서 성장 견인차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 또한 최고경영진에겐 부담이다.

SK하이닉스는 대외적으로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의 상승세는 엄밀히 말하면 메모리반도체, 그 중에서도 D램 한쪽 면에 국한됐다.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 비중은 지난 1분기 80%에 달했다. 전 분기 73%에서 7%P나 높아졌다.

D램 사업은 시장 안정에 힘입어 수익률이 향상되고 있으나 낸드 플래시 사업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 여부를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최근 SK하이닉스가 해외 낸드 솔루션 업체 인수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D램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 중인 비메모리 사업은 성공 여부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올 들어 삼성전자 반도체 출신 임원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역량 강화에 나섰지만 사업 특성상 2~3년은 지나야 사업 성패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자연스레 최고경영진의 고민도 커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내에서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향후 이에 상응하는 실적을 계속 이어나가야 하는 부담감 때문이다.

지난 1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그룹 간판이었던 SK텔레콤의 4배에 달했다. 23일엔 증권가에서 SK하이닉스 상승세가 SK텔레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2년 전 그룹 편입 당시 리스크 요인에서 이제는 상승 호재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만큼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기대치는 계속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 협력사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경영 안정화와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힘입어 최근 실적이 좋지만 회사 내부적으로는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고민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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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LIG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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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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