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LTE-TDD 생태계…내달 ‘4이통’ 결론이 분수령

최근 공군이 처음 도입해 주목 받은 시분할 롱텀에벌루션(LTE-TDD) 산업에 대한 정부 육성 정책의 향방이 다음 달 판가름난다.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신청한 LTE-TDD 방식의 제4 이동통신 본심사가 다음 달 중순 결론이 나기 때문이다. LTE-TDD를 표방한 제4 이통이 불발되면 기존 와이브로 사업자의 LTE-TDD 전환이 급류를 탈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됐다. 중소 장비업체들도 LTE-TDD 장비 시제품 개발에 속속 뛰어들면서 LTE-TDD 생태계 조성도 급류를 타고 있다.

18일 미래부에 따르면 KMI가 신청한 제4 이통 적격심사가 시작돼 이르면 다음 달 18일께 본심사 결과가 나온다. 신임 미래부 장관 취임 등의 변수를 고려해도 8월을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KMI가 4이통 사업권 획득에 성공하면 LTE-TDD 생태계는 기존 통신사 밖의 ‘3지대’를 중심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등 LTE-TDD 네트워크 국내 레퍼런스가 필요한 대형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KMI가 사업권 획득에 실패한다면 기존 이통사를 중심으로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기술방식이 비슷한 와이브로 주파수의 LTE-TDD 전환이 먼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KT, SK텔레콤 등 와이브로 사업자들의 용도 변경 요구가 명분을 얻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추세에 비춰봐 LTE-TDD 국내 생태계 구축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하반기 4이통 허가 여부에 따라 성장 모습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 장비업체들은 LTE-TDD 시장이 개화함에 따라 발 빠르게 장비 개발에 나섰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2분기 시작한 LTE-TDD 테스트 사업에 수출용 LTE 중계기, 스몰셀 등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참여했다. 주로 와이브로를 개발했던 국내 중소 업체의 이용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TTA 관계자는 “중국, 인도, 일본향 제품의 테스트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국내에서 LTE-TDD 서비스가 열리면 관련 기업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공군은 지난 5월 ‘지휘·정비통제 무선네트워크체계 구축’에서 LTE-TDD 구축 사업자로 SK텔레콤을 선정했다. 국내 통신사가 LTE-TDD 네트워크를 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TE-TDD는 국내 이통사 LTE 방식인 주파수분할(FDD)보다 주파수 효율이 높다. 중국이 최근 LTE-TDD로 4G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급성장 중이다.

우리나라 LTE-TDD 생태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물살을 탔다. 정부가 지난해 2.5㎓ 주파수를 와이브로뿐만 아니라 LTE-TDD 방식으로도 허락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미래창조과학부는 기존 통신사가 사용 중인 2.3㎓ 와이브로 주파수 역시 반납과 이용자보호를 전제로 LTE-TDD로 재할당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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