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마이크로소프트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매년 한화로 1조 9,000원대에 이르는 특허료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최대 서점 체인인 반스앤노블(Barnes&Noble)을 특허 침해로 제소하는 등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 제조사에게 특허료를 받는 사실은 분명했다. 하지만 해당 특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전부 정식으로 공개된 적은 없다.
그런데 중국 상무부가 공식 사이트를 통해 오랫동안 마이크로소프트가 비밀로 해온 라이선스를 포함한 특허 목록을 전체 공개했다.
중국 상무부가 공개한 특허 목록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 단말기 사업부를 인수할 당시 중국 정부 심사 서류로 제출한 것이다. 특허 목록을 공개한 페이지는 중국어로 표기되어 있고 해당 페이지의 영어 버전도 존재한다. 다만 특허 목록은 중국어 버전에만 포함되어 있지 않다.
공개된 특허는 모두 310개다. 내역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표준 필수 특허가 73건이며 안드로이드OS에 구현한 특허가 127건, 출원 혹은 인수합병 등으로 획득한 비표준 필수 특허는 100건이다. 이 가운데 지정 지역 검색이나 무선 네트워크 사용자의 위치 검색과 추적 같은 특허는 지금까지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것이다.
표준 필수 특허 73건과 안드로이드OS에 구현한 특허 127건 중 일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 소니, 블랙베리와 함께 지난 2009년 파산한 통신회사 노텔이 보유하고 있던 모든 특허를 45억 달러에 구입하기 위해 설립한 합작기업인 록스타컨소시엄(Rockstar Consortium)에 속한 것이다.
노텔 관련 특허는 인수 후 일부는 록스타컨소시엄에 귀속됐고 기타 특허권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소니, 블랙베리의 손에 넘어갔다. 록스타컨소시엄이 지난해 10월 특허 침해를 이유로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투명성을 모토로 소유 특허를 모두 공개한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안드로이드 기기에 대한 310건에 달하는 특허를 비공개로 해온 건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중국 상무부가 공개한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할 당시 제출한 모든 특허 목록은 여기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 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