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활동의 터전을 잃은 공연예술계 종사자들을 위한 소규모 야외공연 지원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세월호 사고 이후 공연과 예술계 행사가 잇따라 무산되거나 축소되면서 어려움을 겪는 공연예술계를 지원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하계휴가 연계 소규모 야외공연과 9월 관광주간 연계 지방공연, 문화가 있는 날 연계 뮤지컬 공연 지원 등이 정책의 주요 뼈대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운대·경포대 등 주요 해수욕장과 국립공원 등 휴양지에서 열리는 소규모 야외공연을 지원한다.
정부가 공연계 일자리 마련에 나선 배경은 세월호 사고 이후 지난달까지 대규모 공연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무대에 설 자리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 개최 예정됐던 대규모 공연 축제 26건 중 10건만이 열렸다. 10건은 미뤄지고 10건이 취소됐으면 4건은 축소 운영됐다. 특히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43개 지방문예회관은 이 기간 122건이 취소되고 53건이 연기됐다. 단체 관람이 주를 이루던 뮤지컬도 96개 학교 약 2만명 학생이 당초 관람 예정이었으나 수학여행 전면금지 조치로 취소됐다.
김태훈 문화부 문화예술국장은 “세월호 사고 어려움을 겪는 문화 공연계의 어려움 해소는 물론이고 국민의 상처를 치유하는 차원에서 소규모 공연예술을 지원할 예정이다”며 “문화예술계와 지방 관광을 되살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