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등 14개 대기업이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반면에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쓰리엠, 이랜드월드, 홈플러스 등은 최하위인 ‘보통’으로 평가됐다.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유장희)는 11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제28차 회의를 열고 10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2013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높은 ‘최우수’ 등급은 14개사, ‘우수’와 ‘양호’ 등급은 각각 36개사였다. 가장 낮은 ‘보통’은 14곳이다.
SK텔레콤, KT, SK C&C, SK종합화학, 삼성전자, 삼성전기, 포스코, 기아자동차, 삼성SDS, 코웨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자동차, 현대제철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우수’에는 대림산업,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롯데마트,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이 포함됐다.
‘양호’ 등급에는 농심, 대우건설, 대한항공, 동부건설, 두산건설, 두산엔진, 롯데건설, 롯데백화점, 롯데슈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롯데홈쇼핑, 만도, 신세계백화점, 아모레퍼시픽, 아시아나항공, 이마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동반성장지수는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이행실적 평가결과와 동반위의 ‘중소기업 체감도 조사’ 점수에 기반을 두고 산정됐다. 동반위는 그동안 ‘우수-양호-보통-개선’으로 구분하던 평가 등급을 이번부터 ‘최우수-우수-양호-보통’으로 바꿨다. 기존 개선 등급 기업의 반발을 고려한 조치다.
체감도 조사에서 공정거래 부문은 전년보다 향상돼 우수한 수준(평균 94.8점)이었고 거래조건은 양호한 수준(81.3점)이었다. 반면에 원가 상승 요인의 납품단가 반영 항목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71.4점)를 받았다.
협력분야 점수도 전년 47.6점에서 52.6점으로 향상됐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추가 개선이 필요하고 특히 국내외 판로지원 및 경영관리지원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동반위는 지적했다.
동반성장 운영체계는 아직 노력이 필요한 수준(74.4점)이었으나 환경조성 부문(금품 요구, 상호 존중)은 우수한 수준(87.9점)으로 평가됐다.
동반위 관계자는 “거래관계 공정성 부문에서 중소기업 체감도가 개선됐지만 협약 평가 결과에서는 대기업의 추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협력 부문에서 대기업의 수치화된 지원 실적이 늘었지만 이에 대한 중소기업 체감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우수 등급 이상으로 평가된 기업은 정부 차원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공정위는 최우수 등급 기업에 하도급 분야 직권·서면실태조사 1년 면제, 우수 기업에 하도급 분야 서면실태조사 1년 면제 혜택을 각각 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술개발관리지침을 개정해 최우수 또는 우수 등급기업에 가점을 부여한다. 기획재정부는 조달청에서 시행하는 정부조달 공공입찰 참가자격 심사 시 최우수 등급과 우수등급 기업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법무부는 ‘출입국심사우대카드’(3년 유효)를 발급해주고 국세청은 최우수등급 기업에 모범납세자 선정 시 우대(납세담보 5억원 한도 면제 등)를 한다.
동반위는 6∼8월 업종별 실정을 고려해 동반성장지수 산정방식과 체감도 평가지표를 개편하기로 했다. 2014년도 평가대상 기업은 134개로 늘어난다. 평가대상에 추가된 기업은 28개사로 쌍용자동차와 네이버, 지멘스, 오리온 등이 포함된다.
양금승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이번 평가등급 개선이 기업의 동반성장 동기부여에 바람직하다”며 “자발적 동반성장 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대·중소기업 거래관계에서 원가상승 요인이 반영되지 않는 ‘납품단가 제값 받기’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오랫동안 ‘갑(甲)’의 위치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하고 불공정한 관행에 근본적인 개선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표] 2013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
(자료: 동반성장위원회)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