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모바일 컴퓨팅, PC 따라 잡는다”

[테크홀릭] 엔비디아가 대만에서 개최 중인 컴퓨텍스 타이베이 2014 기간 중 자사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엔비디아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4 기간 중 발표한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인 테그라K1과 이를 처음 탑재한 모델인 샤오미 미패드(Mipad)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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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패드는 테그라K1을 탑재한 첫 태블릿이다. 테그라K1은 엔비디아가 하이엔드 게임용 그래픽카드에 이용하는 케플러(Kepler)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삼은 코어 192개로 이뤄져 있다. 로간(Logan)이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져 있던 테그라K1은 32비트 쿼드코어 ARM A15 4개, 쿼드코어에 기존 테그라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보조코어 1개를 곁들인 ‘4+1’ 구조를 취한다. 덕분에 빠른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스리드하 라마스와미(Sridhar Ramaswamy) 테트니컬 프로덱트 마케팅 디렉터는 테그라K1에 대해 설명하면서 “애플이 선보인 64비트 A7 프로세서보다 성능이 2배 이상 빠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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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 아니다. 엔비디아는 테그라K1을 통해 PC나 콘솔 게임기 성능을 그대로 모바일에도 옮길 수 있다고 말한다. PC 게임에서나 즐기던 온갖 조명 효과 같은 그래픽 기능을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재현한다는 것. 실제로 엔비디아가 행사장에서 미패드로 시연한 아바타 얼굴의 실시간 그래픽 효과 데모를 보면 PC나 콘솔 게임을 뺨칠 만한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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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그라K1은 유명 게임엔진인 언리얼엔진에도 적용한 상태다. 엔비디아 측 설명에 따르면 덕분에 PC 게임의 모바일 이식이 훨씬 빨라진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GTA 같은 게임이 PC용에서 모바일로 이식되는 데 걸리던 시간이 8년이었던 반면 트라인2(Trine2) 같은 게임은 지난 2013년 PC 게임을 출시한 지 불과 6개월 정도만에 모바일 이식을 끝냈다. 트라인2는 샤오미 미패드에 번들로 제공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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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엔비디아가 선보인 테그라K1은 32비트다. 엔비디아는 올 연말까지 64비트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덴버(Denver) CPU 듀얼코어로 이뤄진 것으로 ARM 코어텍스 A57을 기반으로 삼는다. 성능은 지금보다 훨씬 빨라질 전망. 테그라K1이 3웨이 슈퍼스칼라, 그러니까 한번에 명령어셋 3개를 실행 가능했다면 64비트 버전은 7웨이, 한꺼번에 7개를 실행하게 된다. 클록은 지금은 2.3GHz지만 64비트 버전은 2.5GHz다. 물론 하드웨어를 발표해도 운영체제로 쓰일 안드로이드가 64비트 버전이 나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엔비디아 측은 안드로이드 64비트 버전이 나오는 대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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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내년에는 맥스웰 GPU를 곁들인 코드명 에리스타(Erista)를 내놓는다. 엔비디아 측 설명에 따르면 에리스타는 지금 테그라K1에 쓰인 아키텍처인 케플러보다 전력대비 성능이 2배 가량 높아질 전망이다. 모바일 제품으로 경험할 수 있는 그래픽 환경이 PC와 같거나 넘어설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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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지난 3월 LG전자가 남미 시장에서 선보인 G2 미니 스마트폰도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테그라4i가 들어갔다. 후면 버튼 등 기존 G2를 그대로 달은 듯한 디자인을 취했지만 해상도 960×540을 지원하는 4.7인치 디스플레이에 램 1GB, 저장공간 8GB, 1,3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갖췄다. 테그라4i는 ARM 코어텍스 A9 R4를 이용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또 지난 3월 발표한 테그라 K1(Tegra K1)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바일 슈퍼컴퓨터 개발자 키트 젯슨 TK1(Jetson TK1)도 소개했다. 이 제품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모바일 슈퍼컴퓨터”를 표방한다. 연산 능력이 326기가플롭스에 이르며 초당 3,260억 번 부동소수점 연산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용 전력은 10W 미만이며 가격은 192달러부터 구입할 수 있다.

엔비디아 측은 이 제품이 자동차와 로봇, 비주얼, 계산과 의료, 보안 등 다방면에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컴퓨텍스 타이페이 행사는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www.danawa.com) 취재 협조로 진행 중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 기자 techhol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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