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직 전격 사퇴

고액 수입 논란에 휩싸였던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오후 전격 사퇴했다.

지난 22일 세월호 참사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전격 지명된 지 6일 만이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후 5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불거진 전관예우 논란에 국민께 사죄드린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여러 모로 부족한 제가 더 이상 총리 후보로 남아 있는 것은 현 정부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저의 버팀목과 보이지 않는 힘이 돼준 가족과 저를 믿고 사건을 의뢰한 이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 버겁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안 후보자는 “이런 상황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남아 있는 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저를 지명한 대통령께도 죄송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약속한 부분은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해 사퇴와 상관없이 소득 증가분 11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변호사 사무실을 연 뒤 5개월간 16억원, 하루 1000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 전관예우 파문을 일으켰다. 안 후보자는 11억원의 수입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하는 등 여론 진화에 애썼지만 돈으로 총리 자리를 사려는 것이냐는 ‘신종 매관매직’ 논란으로 불똥이 옮겨 붙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등 공직사회의 개혁을 추진할 간판으로 내세운 대법관 출신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못하고 엿새 만에 낙마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큰 부담이 쌓이게 됐다. 6·4 지방선거를 전후한 내각과 청와대 개편 등의 모든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세월호 참사 파문과 관련해 ‘안대희 카드’로 국면 전환을 꾀했던 강수가 오히려 역풍을 맞은 모양새다. 전관예우 문제를 사전에 검증하지 못한 청와대의 민심 불감증도 도마에 오르게 됐다.

한편 안 후보자의 이번 낙마는 박근혜정부 출범 당시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총리 후보직 사퇴에 이어 두 번째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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