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래 스마트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근 추진 중인 인수합병(M&A)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애플이 인수에 나선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의 자회사 르네사스SP드라이버의 매각이 애플이 아닌 시냅틱스로 돌아서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4월 액정표시장치(LCD)용 반도체 칩을 제조하는 르네사스SP드라이버 인수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품은 LCD 패널 화질과 화면 응답속도를 좌우하고 스마트폰 전체 소비전력의 10%를 차지하는 주요 기술로 회사 인수가 향후 애플의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당시 업계는 애플이 전체 아이폰에 르네사스 칩을 사용하는 만큼 애플의 인수가 유력할 것으로 봤지만 시냅틱스의 인수전 참여로 분위기는 반전됐다.

르네사스SP드라이버는 시냅틱스에 회사를 매각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제시한 500억엔을 훨씬 웃도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애플이 인수하면 다른 거래처가 끊길 수 있다는 부담감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또 다른 대형 인수합병인 비츠의 인수도 난항을 겪고 있다. 비츠 창업자의 역할과 자산평가 등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협상이 길어지면서 오는 6월 2일 열리는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 이전에 인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업계는 인수가 불발로 끝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음악 스트리밍 및 음향기기 제조업체 비츠의 인수금액은 3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