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년 5월, 대구의 작은 식품 업체 그루나무에 티몬 직원이 찾아왔다. 틈새 상품으로 만든 떡볶이를 아예 주력 제품으로 팔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그루나무는 티몬과 협의, ‘추억의 80년대 학교 앞 떡볶이’를 표방하는 ‘무꼬뭐꼬 떡볶이’를 내놨다. 이 제품이 45만개 판매되면서 직원은 2명에서 40명으로 늘었고, 백화점에도 납품하게 됐다.
#2. 아이젠트는 각종 견과류를 하루 먹을 만큼 포장한 ‘넛츠미’를 판다. 2011년 온라인 유통에 나선 후 매년 100% 성장하고 있다. 이중 티몬 매출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 오픈마켓에 비해 제품 주목도가 높고, 브랜드를 확실히 알릴 수 있는 점이 최대 매력이다. 소셜커머스로 마련한 매출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관련 신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국내 도입 4주년을 맞은 소셜커머스가 중소기업 상생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수한 제품과 기술을 가졌지만 판로가 없어 고민하는 중소기업에게는 엄선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집중 노출하는 소셜커머스가 찰떡 궁합이기 때문이다.
큐레이션에 강한 소셜커머스가 중소상공인에 소비자 접점을 열어 도약의 계기를 만들고 있다. 실제로 국내 1호 소셜커머스 티몬은 매출 상위 100개 상품 중 중소기업 비중이 60%를 넘어선다. 육아 카테고리에선 80%까지 올라간다.
국내 중소 청바지 브랜드인 ‘플랙진’은 티몬을 통해 소개된 후 15억원 이상 판매되면서 기염을 토했다. 중소 화장품 브랜드인 ‘마녀공장’의 갈락크림과 토너도 티몬에서 20만개 넘게 팔렸다. 지난해 전년 대비 40% 성장하며 1조2000억원에 이른 티몬 거래액의 상당 부분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에서 나온 셈이다.
티몬은 큐레이션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품 기획과 개발 단계부터 시작해 홍보와 마케팅까지 관여하며 파트너와 협력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품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브랜드와 장점을 부각해 효과적으로 노출되도록 한다. 무꼬뭐꼬 떡볶이는 ‘추억의 맛’이란 포인트를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80년대 교과서를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도 도입했다.
정대철 아이젠트 대표는 “신규 판매망 개척과 제품 기획 등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분야에서 많이 지원받았다”며 “광고비 없이 제품 자체 경쟁력만으로 매출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중소 파트너 밀착 관리도 시작했다. 전반적 파트너 관리 매뉴얼과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가전·뷰티·패션 등 각 카테고리 우수 파트너는 별도 관리를 실시하고 영업을 지원한다. 140여개 우수 파트너의 매출 비중은 카테고리별로 30%에 이른다. 파트너 교류 프로그램과 담당 MD 일대일 컨설팅으로 역량을 끌어올린다.
하성원 티켓몬스터 최고운영책임자는 “우수한 제품을 보유하고도 판매 채널이 없어 빛을 못 보는 중소자영업자를 위한 최고의 마케팅 플랫폼이 되겠다”며 “이를 위해 지속적 시스템 개선과 프로세스 혁신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