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산학협력 모델이 지역 소프트웨어(SW) 인재 배출을 위한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현직 개발자가 교육현장에 밀착하는 방식으로 학생, 기업, 지역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면서 SW 인재 양성 모델을 제시했다.

제주대 컴퓨터공학과와 다음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인 ‘다음트랙’이 실무형 인재 교육으로 관심을 모으며 연간 30~40명의 학생이 강좌를 듣고 있다. 다음 인턴십까지 모두 마친 다음트랙 이수자들(52명)의 취업률은 72.7%에 달해 제주대 전체 평균인 52.8%(2013년 기준)보다 훨씬 높다. 이 중 25%가 다음 정직원으로 입사했다. 개발자들이 한 학기 내내 강좌를 책임지는 겸임교수제로 만족도를 높인 것이 비결로 손꼽힌다.
다음트랙 반응이 좋으면서 지난 2012년부터는 제주대 컴퓨터공학과뿐만 아니라 컴퓨터교육과로도 확대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500여명의 학생이 수업에 참여했다. 다음 관계자는 “다음이 제주에 자리 잡은 뒤부터 가장 우선적으로 고민한 것 중에 하나가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상생하는 방안인데, 결론은 제주의 미래를 위한 인재 양성이었다”며 “지금은 다음 외에도 다른 인터넷 기업에 취업하는 사례는 물론이고, 수업을 들었던 교수와 학생 사이에서 팀장과 팀원이 돼 함께 일하는 사례도 생겼다”고 말했다.
산학협력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다음트랙은 다음이 제주 GMC센터에 입주한 이듬해인 2007년부터 시작했다. 강좌 개설 초기에는 다음 개발자들이 돌아가면서 수업에 참여했다. 도내에 학교가 부족하고, 비교할만한 학생 숫자도 적었기 때문에 수업 수준을 파악하기도 힘들었다. 현장에 바로 투입해 쓸 수 있는 기술 교육을 요구하니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나왔다. 일부 학생들은 개발자들이 일회적으로 대학을 찾는 단순 특강 정도로만 생각하기도 했다.
제주대와 다음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프로그램을 고쳐 나갔다. 다음 개발자 한 명이 겸임교수로 한 학기를 꾸준히 맡아 커리큘럼을 짜고 현장에서 원하는 교육과정을 함께 만들어갔다. 2·3학년에는 온라인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프로그래밍과 운용체계 설계,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공학을 두루 배웠다. 4학년부터는 회사 차원에서 본격적인 인턴십 기회 및 개발자와의 멘토링 기회를 제공했다. 연간 10여명의 성적 우수자를 선발해 장학금도 주었다.
다음트랙 이수자로 2011년 다음에 입사한 오아름 씨는 “수업이 현장에서 바로 쓰일 수 있는 내용으로 이뤄져 취업 이후인 지금까지 유용했다”며 “다음트랙을 들으면서 서울에서 열리는 콘퍼런스 등에도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김종우 제주대 교수는 “단순한 기업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나아가 학교의 발전과 학생들의 취업 불안을 덜어주는 윈윈 모델”이라며 “선도기업이 앞장서서 우수 모델을 발굴해주면 다른 학교나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