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외신 "이재용 부회장, 바이오시밀러 시장 석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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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의 후계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사업인 바이오 분야에서는 정작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특허가 만료된 약품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가 삼성의 신규 먹거리로 결정된 데 비해 이재용 부회장의 사업 추진력은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는 것이다.

삼성은 2020년까지 바이오 제약 분야에서 1조8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4월 방한한 글로벌 제약사이자 소재기업인 머크(MSD)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에게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삼성 반도체 공장을 소개하며 과정을 총괄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머크보다 적은 비용으로 더 빨리 약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초 삼성이 머크의 바이오시밀러 부문을 인수하려 한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지만 삼성은 추진한 바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머크는 삼성과 지난달 당뇨병 인슐린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상업화 계약을 맺었다. 삼성의 생명기술(BT) 사업 도전이 열매를 맺은 셈이다.

하지만 외신의 반응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삼성 바이오시밀러는 경쟁사보다 수년 뒤처진 후발주자로, 상용화 이후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외신매체 시킹알파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가장 앞선 셀트리온은 삼성이 개발하고 있는 제품인 ‘레미케이드’와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이미 마치고 허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머크는 연혁 100년이 넘은 세계 2위 규모의 제약사로 세계 140여개국에 진출했으며 연매출은 지난해 4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가족경영 형태를 가진 국내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머크는 삼성과 마찬가지로 수조원의 R&D 예산을 쓰고 있다. 하지만 머크는 수백 개의 소기업과 연구개발(R&D)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거나 해당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을 쓴다.

외신은 “머크의 지속성장은 창업자 가문의 끊임없는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며 “성장에 따른 이익을 협력사와 공유하며 장기적 성장을 담보했다”고 평가했다.

기획취재팀기자 jeb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