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전자통신(대표 김범수)은 가수 수지가 반응하는 블랙박스 ‘유라이브’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최근엔 스마트폰처럼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 받아 쓸 수 있는 차량 매립형 태블릿PC인 ‘유라이브 태블릿PC’ 출시를 앞두고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미동전자통신은 ‘최초’라는 타이틀이 유난히 많다. 세계 최초로 터치형 LCD를 장착한 블랙박스(블랙 엔젤)를 선보여 모든 블랙박스의 표준이 됐다. 주차된 차량을 감지하는 주차감식 기능도 블랙박스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당시만 해도 자동차 배터리 방전문제 때문에 경쟁사는 기능을 넣지 못했지만 미동전자통신은 말끔하게 해결했다. 올해 출시한 ‘유라이브 알바트로스Ⅴ’와 ‘유라이브 U5’는 각각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 기능과 차선이탈인식경보 기능을 탑재한 블랙박스다.
미동전자통신의 기술력은 부설 멀티미디어연구소에서 나온다. 전체 직원 35명의 절반에 가까운 17명이 연구소 엔지니어일 정도다. 회사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김범수 사장도 엔지니어 출신이다. 미국 워싱턴주립대와 캘리포니아주립대(새너제이)에서 전자공학 학·석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우정보통신 정보통신연구소 개발팀장과 디지털온넷 기술총괄이사를 역임했다. 연구소를 총괄하는 임태승 연구소장 역시 KAIST를 나와 대우전자 영상연구소 시절에는 고화질TV(HDTV) 개발 업무와 유무선통신 표준화작업을 거친 전문 엔지니어다. 연구소 자체가 영상처리 및 통신·네트워크 전문가 집단이다. 최근에는 연구소 엔지니어를 추가로 영입하는 등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임태승 미동전자통신 멀티미디어연구소장은 “일반적으로 아이디어를 상용화하기 쉽지 않지만 미동 연구센터는 상용화에 익숙한 엔지니어가 많다는 게 강점”이라며 “지속적인 테스트를 통해 엔지니어가 개발한 다양한 알고리즘을 실제 상황에 최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동전자통신은 이 같은 기술력으로 유라이브 태블릿PC와 안전 기능을 강화한 블랙박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신호위반이나 과속 등 운전습관을 분석해서 알려주거나 보행자를 인식하고 차선·차간 간격 등을 인식해 위험을 알려주는 것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김범수 미동전자통신 사장은 “미동전자통신은 일상적인 아이디어를 제품에 반영해 블랙박스 시장을 선도해왔다”고 자부했다. 그는 “기판을 설계하거나 소프트웨어(SW)를 제품화한 경험이 풍부한 엔지니어와 함께 하는 부설 멀티미디어연구소의 맨파워 덕분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미동전자통신의 힘은 각 분야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엔지니어와 주인정신에서 나온다. 김 사장은 “상장 시점에 전 직원과 주식을 나눠가졌다”며 “실제 신입 직원을 제외한 모든 연구소 엔지니어가 주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직원 대부분이 주주이다 보니 회사 매출 실적 등에 관심이 높고 스스로 열심히 일하려는 의욕이 넘친다.
김 사장은 “직원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회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느끼고 있다”며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