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후 사물통신(IoT) 시대, 센서 수요 급증...기술 국산화 시급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센서 기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여러 기업이 센서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고 정부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센서 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목표다. 스마트폰 시대 기회를 놓쳤던 국내 센서 업계가 IoT 시장을 겨냥해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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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이 IoT 시장을 타깃으로 센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설계 업체가 가장 적극적이다. 디스플레이용 칩이 주력인 실리콘웍스는 최근 전기차·하이브리드카 시장을 공략하고자 자동차 센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LG그룹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LG전자·LG이노텍의 자동차 전장 사업 확대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용 타이밍 컨트롤러가 주력인 티엘아이도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소형 기기에 장착할 수 있는 다양한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외에인트로메딕(캡슐내시경)·대양전기공업(자동차센서) 등 다른 분야 업체도 IoT용 센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센서 시장에서 나름대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광학 센서 등 특정 분야에만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쓰이는 CMOS 이미지센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압력·가속도·온도·생체신호 및 주파수 기술은 전무한 실정이다.

스마트폰과 달리 IoT에는 사람의 오감과 같은 기능을 하는 다양한 센서가 필요하다. △청각 및 평형 감각 기능을 하는 소리 센서 △가속도/각속도 센서 △촉각 기능을 하는 온도·압력 센서 △후각기능을 하는 가스센서 △미각 기능을 하는 이온 센서 등이 향후 IoT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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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IoT 시대를 대비하고자 센서 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향후 6년간 1500억원을 투입해 첨단 스마트 센서 원천 기술과 유망 제품을 개발하고 고급 인력 양성에 나섰다. 미래창조과학부도 11개 IoT 시범사업을 선정하고 센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 센서 시장은 351억달러로 전체 반도체 시장의 11%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D램 시장과 비슷한 규모를 형성했다. LG경제연구소는 오는 2017년까지 세계 센서 시장이 56%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센서 산업 기반은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기술력이 취약한 수준”이라며 “IoT 시대를 대비해 체질을 강화하지 못한다면 해외에 기술을 의존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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