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 3년만에 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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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이 1분기 깜짝 실적을 거뒀다.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대규모 손실을 이어온 태양광부문은 사업 진출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한화케미칼(대표 방한홍)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 9573억원, 영업이익 830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태양광사업과 석유화학 부문 실적의 동반 상승이 주효했다. 1분기 태양광 사업 영업이익은 241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29%를 차지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전선용 복합수지(W&C) 등 특화 제품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558% 증가한 1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소재·건재 사업 영업이익은 자동차 부품소재의 매출 확대 등으로 52% 증가한 248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케미칼이 태양광 사업에서 흑자를 달성한 것은 12분기 만이다. 한화케미칼은 2011년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이후 글로벌 불황으로 실적악화에 시달렸다. 영업이익은 2011년 3259억원에서 2012년 52억원과 2013년 979억원으로 급감했다. 태양광 부문에서 2012년 2528억원, 지난해 104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한화큐셀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 태양광 빅마켓에서 수주 실적을 이어갔다. 지난해 연말기준 공장가동률 90%를 회복했고 모듈 판매량은 1800㎿에 달했다. 한화큐셀, 한화솔라원 보유 모듈 생산라인이 1700㎿인 것을 감안하면 악성재고물량 소진, 공장가동률 상승이 동시에 이뤄졌다.

올해 1분기 들어서 영업상황은 더욱 개선됐다. 지난해 -6%였던 한화케미칼 영업이익은 1분기 4.8%까지 상승해 흑자전환이 가능했다. 1분기 모듈 판매량은 한화솔라원이 323㎿, 한화큐셀이 221㎿를 기록했다. 양사 분기별 최대 생산량이 50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공장가동률 100%를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은 한화케미칼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폴리실리콘 공장 준공으로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는데 필요한 대규모 투자를 완료했고 제품 생산원가는 더욱 낮아지고 있어 상황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화솔라원 모듈 생산원가는 2011년 W당 1.43달러에서 지난해 말 0.59달러까지 낮췄다. 올해 말 0.5달러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세계 태양광 시장은 올해 최대 50GW 시장을 형성, 태양광 제품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유럽, 아시아 소재 태양전지·모듈 제조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으며 올해 한화큐셀은 1.2GW 수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