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이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참신하면서 다양한 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3D 프린팅이 다양한 응용과 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튀는 아이디어를 보유한 많은 청년 창업가의 등장이 절실히 요구된다. 다행히 최근 3D 프린팅업계를 노크하는 청년 창업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오픈크리에이터즈다. 핵심 개발·운영인력 평균연령이 29.6세인 회사는 최근 독특한 전략과 아이디어 제품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강민혁 대표는 3D 프린터에 대해 ‘창작하는 문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적합한 물건’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창업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 대표는 “함께 만드는 문화가 확산된다면 더 멋진 세상이 다가올 것”이라며 “오픈크리에이터즈는 그러한 세상을 꿈꾸며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 대표는 회사 경쟁력으로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공간’을 꼽았다. 국내 최대의 3D 프린터 커뮤니티를 통해 ‘메이커(창작자)’들이 만나고 정보를 공유하며 토론해 새로운 결과물을 도출한다는 것이다. 현재 활동하는 회원이 약 1만2000명에 달한다. 이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도록 서울 용산에 위치한 용산전자랜드에 ‘오픈크리에이터즈(이하 스페이스)’라는 공간도 마련했다. 회사 3D 프린터 15대가 설치된 이곳에서 자유롭게 3D 프린터를 이용하고 체험할 수 있다. 강 대표는 “제품만이 아닌 공간을 통해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며 “그것이 우리 회사의 차별성이며 경쟁력”이라고 소개했다.
이같은 공유는 성과로 이어졌다. 좀체 열리지 않을 것 같던 시장도 스페이스를 오픈하자 잠재 고객이 관심을 보이고 이것이 판매로 이어졌다. 스페이스 오픈 두달만에 100대가 넘는 제품이 판매됐다. 강 대표는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3D 프린터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스페이스의 프랜차이즈로 많은 사람들이 쉽게 3D 프린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3D 프린터가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3D 프린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잘 사용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그래야만 3D 프린터로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정부에는 3D 프린팅 산업 발전을 위해 ‘교육’과 ‘환경’ 조성을 요청했다. 3D 프린터에 관심 있는 사람이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동시에 이들이 창작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3D 프린터가 다루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무작정 보급한다면 오히려 거부감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관심 있는 사람이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체험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고 이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 제품을 수출한 강 대표는 “수출국을 무조건 늘리기보다는 우리만의 3D 프린터 문화를 정립하면서 서서히 역량을 키워가겠다”며 “회사 브랜드를 많이 알려 제품만이 아닌 브랜드 자체를 수출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픈크리에이터즈 창업 멤버들은 2011년 초반부터 3D 프린터 기술을 쌓아왔다. 2012년5월 ‘3D 프린터를 통해 만드는 즐거움을 되찾자’는 취지에서 창업했으며, 같은 해 11월 법인으로 탈바꿈했다. 회사는 정직한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노력한다. 오픈소스 기반 기술에 대한 가감 없는 공유로 사용자들과 높은 신뢰를 쌓겠다는 것이다. 청년들의 창의 습관과 정신을 배양하고 고급 3D 프린팅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교육사업도 펼친다.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창작자를 위한 ‘오픈크리에이터즈::스페이스’는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