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3000억 투입해 대규모 의료·바이오 벤처 생태계 조성

분당서울대병원이 최대 3000억원을 투입해 종합병원 최초로 대규모 의료·바이오 벤처 생태계를 조성한다. 다양한 벤처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해 의료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산·학·연 체계를 갖춘다.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대규모 의료·바이오 벤처 클러스트를 구축하기 위해 용지 매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2016년에 조성되는 의료·바이오 벤처 클러스트에는 의료기기·의료소프트웨어(SW)·의료서비스·바이오·제약 등 분야의 벤처기업이 입주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의료·바이오 벤처 클러스트 조성에 나섰다. 클러스트 용지로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현 한국토지주택(LH)공사 본사 용지와 건물을 매입할 예정이다. 이미 2월 말 이사회에서 방안을 논의한 후 LH공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LH공사 정자동 본사는 지하 4층, 지상 7층 건물과 대지면적 4만5000㎡, 연면적 7만9000㎡ 규모다.

LH공사 용지 매입이 이뤄지면 기존 건물을 활용, 의료기기·의료SW 등 다양한 벤처기업을 유치해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벤처연구소를 설립, 연계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궁극적으로 1교수 1벤처 환경을 만들어 실제 의료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의료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H공사 용지 매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 분당서울대병원 주변 용지를 활용, 건물을 신축할 방침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의 대규모 의료·바이오 벤처 클러스트가 조성되면 종합병원이 직접 구축한 첫 사례가 된다. 기존 의료·바이오 클러스트가 연구개발(R&D) 위주로 이뤄졌다면 의료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대형 종합병원이 참여, 실제 사용 가능한 제품 개발 위주로 마련된다.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이 가능한 벤처기업 중심으로 클러스트가 구성된다.

클러스트 구성이 완료되면 제품과 서비스 개발이 본격화된다. 국내 의료·바이오 벤처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국내 의료·바이오 벤처기업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수한 제품을 개발했다 하더라도 각종 인·허가를 거쳐 제품 공급까지 진행하기는 어려움이 많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의료단체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디지털 기반 의료기기와 서비스 개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기기 국산화도 기대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교수·연구진과 벤처기업이 협업해 국산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의료IT 영역을 중심으로 해외진출도 가능하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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