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10일 밤 이건희 회장…현재 24시간 저체온 치료 중

이건희 회장은 지난 10일 밤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주치의와 진료 기록이 있는 삼성서울병원이 아닌 인근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상황이 급박했기 때문이었다. 의료계에서는 심장마비 후 약 5분이 지나면 뇌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고 뇌가 괴사하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이 회장은 순천향병원 응급실에 도착 후 1시간가량 머무르며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심장 마비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이다. 심장 기능을 회복했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이 회장과 함께 이날 오후 11시 55분쯤 순천향대학병원을 출발해 다음날인 11일 자정을 넘어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했다. 이 회장은 이어 오전 1시께부터 심장 혈관 확장술인 ‘스텐트’ 시술에 들어갔다. 수술은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이 회장은 약물·수액 치료와 함께 저체온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깊은 수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저체온 치료는 인체조직에 혈류공급이 원활치 않다가 혈류 공급이 재개되면 활성화 산소 등 조직에 해로운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또 체온을 낮춰 세포대사가 떨어져 조직손상을 최소화한다. 이 회장은 24시간 저체온 치료를 받아 정상체온을 회복하면 수면상태에서 깨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자가 호흡 상태며 회복을 위해 보조기구를 활용하고 있다.

관건은 이 회장이 건강 악화를 극복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의료진은 초기 조치와 시술이 성공적이어서 건강상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뇌손상 여부에 대해서도 “초기 조치를 적절하고 신속하게 잘 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경영에 나설 수 있을 만큼 회복을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 워낙 급박했고 이 회장이 과거 폐 림프암 수술을 받았던 만큼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의료계에서는 스텐트가 자리를 잘 잡았는지 여부, 회복 이후 뇌기능 활성화 정도, 심근경색 이외에 다른 심장질환은 없는지, 그동안의 폐질환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 스텐트 시술로 1차 예방을 했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조치를 취해야 추가적인 부작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지난 1999년 폐 림프암 수술 후 폐 기능이 약해진 상태다. 2008년 1월 독감으로 일주일 이상 병원에 입원하는 등 이 회장은 여러 차례 감기와 폐렴 증상 등으로 입원했다. 지난해 8월에도 ‘건강이상설’이 나왔다.


김준배·한세희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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