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에 상륙했다.
7일 블룸버그 등 외신은 알리바바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치방크,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시티 등 여러 투자은행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AFP는 이번 제출 서류에 핵심적인 재무 관련 정보는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AP와 로이터는 알리바바가 우선 10억 달러(약 1조3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위해 서류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 제출 서류에 실린 IPO 규모는 등록 비용을 추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적힌 것이다.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에서 IPO할 경우 약 118억달러에서 최대 250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부 분석가들이 2012년 IPO한 페이스북의 규모(160억 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또 미국 IPO 사상 최대 규모였던 2008년 비자(196억달러)를 제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알리바바는 현재 중국 온라인 상거래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과 이베이, 페이팔을 합친 것보다 중국에서 비중이 큰 셈이다.
최대 주주는 소프트뱅크(34.4%)와 야후(22.6%)이며 창립자인 잭 마가 지분 8.9%를 보유했다. 알리바바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중 어느 쪽에 상장할지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신은 알리바바 등 중국 IT기업이 중국 증시에 상장하지 않는 이유로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규정을 지적했다. 초기 투자자금 ‘큰 손’은 대부분 외국인 투자자다. 하지만 대다수 중국 IT기업이 진출해 있는 서비스 시장은 중국 정부가 ‘외국인투자방향지도전문’ ‘외국투자자의 기업인수에 관한 규정’ 등의 법률을 통해 외국인 경영 금지 분야로 지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같은 구조에서 중국 IT기업이 엄격한 규정을 요구하는 중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