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텔과 손잡고 개발한 크롬북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양사는 크롬북을 앞세워 기존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키고 있는 PC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레지스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과 인텔은 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저전력 인텔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크롬북 20종을 공개했다.
구글과 인텔은 크롬북으로 위축된 PC 시장 구원투수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크롬북은 인텔칩을 탑재한 크롬OS 기반 노트북이다. 크롬북은 높은 전력 효율과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크롬북은 인텔의 베이트레일-M 프로세서를 써 전력효율이 높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1시간을 쓸 수 있다. PC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팬이 없어 소음이 나지 않는다. 크롬북 제조는 LG, 도시바, 델, HP, 에이서 등 5개 하드웨어 업체가 참여한다.
크롬북 가격은 30만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저렴한 인텔 프로세서와 무료로 제공되는 크롬OS 덕분에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됐다는 평가다. 크롬북은 PC가 아닌 클라우드 컴퓨팅 상에 있는 스토리지에 자료를 저장한 후 이용할 수 있어 빠른 성능을 자랑한다. 구글의 워드 프로세서, 이메일,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5세대 와이파이 규격인 802.11ac를 지원하고, 인텔 i3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인텔은 64비트 크롬OS를 지원하는 최초의 프로세서를 공급한다.
세계 PC 출하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인텔과 구글은 2019년까지 크롬북 1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1분기 세계 PC 출하량이 7660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PC 출하량은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 감소했다.
크롬북 모델 20종은 올해 안에 출시된다. LG전자에서 만든 크롬북이 미국에서 오는 26일 나온다. HP에서 만든 크롬박스는 6월에 출시된다.
<구글 인텔이 공동개발한 크롬북 제원>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