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구시설 도입 시 중복 구축을 방지하기 위해 심의를 강화하고, 심의 결과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모니터링 활동에도 나선다. 또 국가대형연구시설에 대한 정보서비스를 만들어 연구시설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정부는 최근 ‘2014 국가 연구시설·장비의 운영·활용 고도화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연구시설의 효율적 구축과 활용 극대화를 추진한다.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을 수행하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15개 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한 이번 시행계획은 ‘2017년까지 세계 수준의 연구시설·장비 인프라환경 조성’이 목표다.
시행계획 주요내용은 △투자 효율화 △운영 선진화 △활용 극대화 △역량 고도화의 4대 인프라 전략과 이에 따른 14대 중점 추진과제다. 골자는 연구시설의 범부처 협력 확대와 장비 도입 시 심의기능 강화다. 관리체계를 개선해 공동 활용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비중 있게 추진한다.
우선 세계적으로 구축된 대형연구시설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대형연구시설 정보서비스’를 구축하고 국내외 연구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국내에 있는 우수 연구시설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해외 연구자를 국내로 유치하고, 국내 연구자와의 공동연구 기회 등을 만들기 위해서다.
연구시설의 중복 구축으로 낭비되는 예산을 줄이기 위해서는 심의제도를 정착시키고 강화할 계획이다. 1억원 이상 연구시설을 도입할 때는 ‘연구장비도입심사평가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3000만원 이상 장비심의도 강화한다. 사전 기획보고서 제출 대상도 기존 5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
구축된 연구장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장비활용서비스(ZEUS)를 포털로 확대하고 기관별 공동활용시스템을 연계·통합함으로써 공동 활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현재 활용하지 않는 유휴장비나 활용도가 낮은 장비의 재활용 촉진방안도 만든다.
연구시설 관리를 선진화하기 위해 ‘국가연구시설장비 관리 표준지침’을 개정하고, 연구기관 마다 연구장비 관리를 전담할 ‘연구장비담당관’을 지정제도도 추진한다.
정부는 “과학기술 환경 변화와 미래 연구수요, 부처별 특성을 고려한 연도별 시행계획 수립 등을 통해 R&D 인프라 사업의 질적 도약을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
<※ 2014 국가 연구시설·장비 운영·활용 고도화 시행계획>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