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벤처기업, 시험관에서 배양한 `인조고기` 개발

벤처기업 ‘모던메도우’가 진짜와 똑같은 고기 맛을 내는 ‘인조고기’ 생산에 성공했다. 인조고기는 식량난 해소, 환경오염 방지 등의 장점이 있지만 아직 미국 국민 대다수가 인조고기를 먹는 것에 반대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모던메도우가 마련한 시식회에 참여한 마이클 왕 씨는 “소고기 육포처럼 맛있고 인조고기인줄 상상도 못했다”고 평가했다. 모던메도우는 소 근육 세포에 단백질을 공급해 조직이 성장하도록 했다. 이렇게 얻은 샘플을 조직 배양기에 넣은 후 3D 프린터를 이용해 층층이 쌓았다. 몇 주가 지나자 인조고기가 완성됐다.

인조고기는 전통적으로 가축을 기르는 방식에 비해 환경오염이 적어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받는다. 가축사육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가축을 기를 때 대용량의 물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퇴비로 강이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 유엔은 가축으로 인해 온실가스의 14.5%가 생긴다고 밝혔다. 모던메도우 설립자 폴각스는 “10년이나 20년 이내에 인조고기는 식품업계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조고기를 둘러싼 반발도 만만치 않다. 퓨 리서치센터 조사결과 미국인의 80%가 인조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밝혔다. 네일 스테픈 카디프 대학 연구 과학자는 “인조고기는 예전에 우리가 섭취했던 육류와 근본적으로 다르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아직은 사람들에게 아주 생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