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후, 창조경제 기조가 범 국가적으로 펼쳐진 지 2년차에 접어들었다. 지난 1년은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인해 선진국으로 가는 첩경을 다시금 인식하고 그 발전전략을 발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창조경제의 본질을 조금 더 공고히 하고, 성장과 발전을 위해 힘차게 내달려야 할 때다.
창조는 모방이 아닌 새로운 시도에서 출발하며, 미래예측 기술을 이용한 IT융합기술에서 그 가치가 창출된다. 우리나라 IT시장은 올해 20조 1700억원 규모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창조경제는 IT산업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창조경제 창출’이란 국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IT 산업계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적·물적 소통의 인프라가 필요하며, 이는 각각의 에너지를 증폭시킬 수 있는 촉진제가 될 것이다.
IT일등국가의 면모를 드러내는 전방위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산·학·연·관의 중추적인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최적의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타 산업계에서는 그런 역할을 전문 회관이 감당하고 있다. 건설회관, 교통회관, 철도회관, 문화회관 등 각 분야 전문회관을 설립해 업계 사기를 진작하고 구심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IT전문회관의 기능을 수행하는 곳은 없는 실정으로 전문적인 기능을 하는 회관의 설립이 시급해 보인다. 회관은 크게 세 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첫째 관련 유력 기업을 한데 입주시켜 집적화함으로써 기업간 융합·화합을 촉진한다. 정보교류, 영업활동, 기술훈련, 연구개발, 인력양성, 제품제작 등을 협업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또 마음 터놓고 의견을 교류하는 장을 만들어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IT 관련 산재해 있는 협회 및 단체를 함께 입주시켜 관련분야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둘째로 각종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 등을 열어 IT관련 정보의 산실 역할을 할수 있다. 산·학·연·관이 함께 모이는 고품질의 강연 및 토론회를 상시 개최해 정보 및 기술을 교류하고 신 성장사업을 공동 발굴하며, 혁신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동반성장을 이루는 소통과 협력의 장을 만드는 것이다. 또 IT 전문 정책제언의 장을 마련해 관련 여러 현안문제를 논의하고, 현장의 의견을 정부 및 관련기관에 전달하거나 요구하는 통로로 활용할 수 있다.
셋째 IT산업 전반에 대한 홍보관과 실용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국민들과 소통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 현재 사설로 운영되는 컴퓨터 박물관이나 정보·통신 박물관 등이 소수 있지만 IT산업 전반에 대해 상세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홍보관이나 박물관은 전무한 실정이다. IT관련 정책·현황·변천사 등의 정보를 한데 모아 카테고리별로 세분화된 정보를 서비스하고, ‘코리아 IT 홍보관’(가칭)을 만들어 그 성장과정을 전시·체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IT강국 다운 면모를 드러내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내다볼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전문인력이 경쟁력인 IT산업의 특성을 반영해 실용적인 인력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미래를 이끌어갈 창의적 인재를 발굴 할 수 있다.
이로써 IT(정보통신)회관은 기업 회합과 정책 제언의 장이고,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현장이 될 수 있다.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IT자산이 국가와 지역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관련 전문회관을 설립해 산업기반을 공고히 다지고 튼튼한 기반을 바탕으로 창조경제의 열매를 맺게 할 때다.
조성갑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 skc1777@ii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