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산업 돋보기]<25>중국 자동차 시장 패권 경쟁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2013년 2200만대에서 2020년에는 3500만대로 60% 증가하고, 세계 시장 비중도 작년 26%에서 2020년에는 30%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는 GM, 폴크스바겐, 도요타뿐 아니라 여타 자동차 업체들도 중국 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전략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그 내면에는 중국 판매 성과에 따라 향후 글로벌 업계 판도가 급변할 것이라는 절박함이 자리잡고 있다.

GM은 작년 중국서 316만대를 판매해 9년 만에 처음 폴크스바겐그룹에 판매 1위 자리를 빼앗기고 세계 판매 순위도 3위로 밀렸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GM은 올해 중국에 19개 신모델을 출시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중국 고급차 시장을 겨냥해 캐딜락 출시 모델을 2016년까지 6개로 늘리고 SUV 모델도 2017년까지 9개 차종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GM은 중국 생산 능력을 현재 340만대에서 2020년 825만대로 무려 2.4배 이상 대폭 늘리는 계획까지 공개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작년에 중국 판매 1위, 세계 판매 2위 자리에 올랐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 중국에 신차 30종 이상을 출시하는 한편, 내년까지 전 세계에 신모델 100종을 출시해 세계 판매 1위까지 조기에 달성하는 전략을 공표했다. 또 2016년 말 중국에 초저가 신모델을 출시하는 계획과 중국 생산 능력을 현재 325만대에서 2018년까지 400만대 이상으로 확충하는 계획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정책에 부응해 올해부터 전기차 6종을 출시하고, 2018년까지 182억유로를 투자해 현지 시장용 친환경차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작년에 세계 판매 1위를 2년 연속 기록했지만, 중국에서는 포드에 밀려 6위로 추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중국에서 GM 및 폴크스바겐과의 격차가 더 확대되면 세계 판매 1위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해, 유럽보다 중국과 미국 시장 전략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는 방침을 공개했다. 이어 중국 판매량을 올해 110만대에서 2025년까지 200만대로 늘려 점유율 3위를 달성하는 전략 목표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17년까지 소형 및 준중형차 15종을 투입하는 계획과 함께 중국 생산 능력을 200만대 이상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시장 4위인 닛산과 5위 포드, 7위 혼다 외에도 PSA, 르노, 피아트 등이 신차 출시와 현지 생산 확대 등 중국 시장 공략 강화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중국서 158만대 판매로 3위를 차지한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수성을 위한 전략적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성신 비엠알컨설팅 대표 samleesr@gobm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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