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계열 IT서비스, SW·HW 유통으로 한계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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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그룹 계열 IT서비스기업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유통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일부 IT서비스기업은 유통사업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코오롱베니트와 동부CNI는 SW와 HW 유통사업을 적극 확대, 그룹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상호출자제한집단 계열 IT서비스기업으로 공공정보화 시장 진출을 제한받는 신세계I&C와 DK유엔씨도 유통사업이 비중이 높다.

유통사업 비중이 가능 높은 곳은 코오롱베니트다. 코오롱베니트는 지난해 코오롱글로벌의 유통사업을 양수받아 IBM·EMC·오토데스크 등의 HW와 SW를 유통하고 있다. 유통사업 매출은 지난해 1689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인 2624억원의 63.9%를 차지한다. 유통사업을 이관 받기 전에는 코오롱그롭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중심으로 수행, 계열사 매출 의존도가 높았다. 유통사업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 60억원과 43억원을 기록해 수익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IBM과 HP, 델의 HW와 SW를 유통하는 동부CNI도 유통사업 매출이 크다. IT사업 부문 전체 매출 규모인 3568억원 중 40.2%인 1435억원이 유통사업 매출이다. 동부CNI는 IT사업 외에도 전자재료 등의 사업으로 매출 구조를 다양화했다. 동부CNI도 그룹계열사 매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1906억원을 계열사 사업으로 매출을 올렸다.

공공정보화 시장 진출 제한 등 정보화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세계I&C와 DK유엔씨도 유통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신세계I&C의 유통사업 매출은 전체 대비 43.7%를 차지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3D프린터 등 다양한 HW와 SW를 유통하고 있다. DK유엔씨의 유통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인 2042억원 중 40%를 차지한다. HP·다쏘시스템·인포메티카와 HW·SW 총판계약을 맺고, IBM·오라클과도 파트너 관계이다.

이들 기업이 유통사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정보화 시장에서 대외 매출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공공시장 진출은 제한된 상태에서 금융정보화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고, 대학정보화 등의 시장은 수익성이 없다. 당장 매출 규모를 키우기 위해 유통사업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

중견IT서비스기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IT서비스 매출을 늘리는 게 목표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일단 유통사업으로 시장을 진출, IT서비스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중견그룹 계열 IT서비스기업 유통사업 현황 / 자료:전자공시시스템·각사 종합>

주요 중견그룹 계열 IT서비스기업 유통사업 현황 / 자료:전자공시시스템·각사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