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ICT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산학연 협력 플랫폼’이 만들어진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테스트베드 제공뿐만 아니라 학계와 연구계 전문가들이 손쉽게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중소기업 제품 상용화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8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2014년도 정보통신연구기반 구축 신규지원 과제의 하나로 ‘차세대 네트워크·컴퓨팅 플랫폼연구 기반구축’ 사업이 추진된다. 올해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매년 25억원씩 총 125억원이 투자된다. 곧 사업자 모집을 마치고 이르면 다음 달 사업에 착수한다.
네트워크와 컴퓨팅 분야를 주도할 국산 기술이나 제품이 거의 없다는 게 사업 추진 배경이다. 고성능 분야에서는 미국에, 저가 제품에선 중국이 시장을 점령해 국내 산업 활성화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ICT 중소기업을 위한 인프라와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NIPA 관계자는 “현재 산업의 화두인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SDN) 등 신산업 분야는 외국에서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기 때문에 우리 기업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향후 네트워크 산업은 장비가 아니라 그 위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가 중심인 만큼 이 부문을 중점 지원하는 체계를 만드는 게 사업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우선 소프트웨어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컴퓨팅 테스트베드 플랫폼이 구축된다. 가상화 기술을 사용해 가상망 단위로 중소기업에 대여해 개발을 지원한다는 게 미래부의 구상이다. 중소기업은 최신 기술을 시험하려고 해도 비용 부담으로 일일이 네트워크를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광역네트워크(WAN)나 근거리네트워크(LAN) 등 실제망과 연동되는 광대역 가상망을 만들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역 분산형 가상화 컨트롤러’를 구축한다. 이동통신과 멀티미디어 통신환경을 위한 가상화 테스트베드도 만든다. 최신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사용될 차세대 유·무선 융합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플랫폼 사용 대상은 산업체지만 기술지원은 산학협력센터(안) 등 여러 분야 전문가로 이뤄진 협력 조직이 담당한다. 플랫폼 운영 주체와 별도로 기술 자문이나 컨설팅 해주는 전문 지원 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플랫폼을 운영하고 제품 개발 지원에 힘을 모으면서 자연스레 산학연 협력 생태계가 조성될 전망이다.
NIPA 관계자는 “사업자 모집 단계기 때문에 선정 결과에 따라 협력체계와 생태계 조성을 위한 더 나은 방향이 제시될 수도 있다”며 “ICT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목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차세대 네트워크〃컴퓨팅 플랫폼연구 기반구축 개요
자료:미래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