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현미경과 내시경으로 변신”...나인, 특수렌즈 등 주변기기 개발

‘어? 스마트폰이 현미경과 내시경이 됐네!’

국내 한 중소기업이 수백 만원하는 고가 현미경과 내시경을 대체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특수 렌즈와 케이스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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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호 나인 사장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현미경 처럼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폰에 부착하면 언제 어디서나 작은 사물을 현미경과 내시경으로 볼 수 있다. 일반 가정은 물론이고 의료·과학·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제품을 개발한 곳은 나인(대표 전선호)이라는 충북테크노파크(충북TP)에 입주해 있는 벤처기업이다. 광학렌즈 분야 전문가인 전선호 사장이 주도해 지난해 11월 개발했다.

이 제품은 현미경 역할을 하는 특수렌즈와 전용 케이스, 애플리케이션(앱) 등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됐다. 가장 핵심인 특수 렌즈는 △10배율(접사) △40배율 △80배율(뷰티용 두피 진단기) △400배율(바이오용) 등 네 가지 종류가 있다.

10배율 렌즈는 노안을 위한 글씨 확대를 비롯해 지근 거리에서 사물을 촬영하는 접사 촬영이 가능하다. 또 홍채검사와 자연관찰(꽃의 암술 등), 위폐 검사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PCB 검사와 치수 측정 등 산업 분야에도 활용가능하다.

40배율 렌즈는 집먼지와 진드기, 모낭충, 눈 결정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반도체·LCD의 불량 여부 확인 등 산업 분야 응용도 가능하다. 80배율 렌즈는 두피 검사와 모세혈관 관찰 등 미용과 피부 분야에 사용하면 유용하다.

가장 배율이 높은 400배 렌즈는 바이오 분야에 활용 가능해 적혈구와 질병 검사도 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내시경이 돼 자동차와 오토바이, 배관 검사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갤럭시 S2와 S3, 노트1과 노트2, 애플 아이폰4와 아이폰5, LG G2용 등 7종류다. 갤럭시S4와 S5용도 6월쯤 내놓을 계획이다.

시중 판매가(내시경용과 400배율 렌즈 제외)는 3만~5만원이다. 공구현미경, USB현미경, 정밀현미경, 내시경의 10% 수준도 안될 정도로 저렴하다.

나인은 관련 기술을 지난 2012년 6월 특허 출원했다. 올 3월 특허가 등록됐다. 국제특허(PCT 출원)은 지난해 12월 신청했다.

나인은 이 제품을 회사 홈페이지와 별도 판매법인(SM테크놀리지)을 거쳐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소량이지만 대만·영국 공급을 시작으로 대리점을 통해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전선호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16년간 광학분야에서 기술영업을 한 덕분에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천체 망원경과 3차원 측정기 등 주목할 만한 제품을 계속해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오창=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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