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이어잉곳 업계, 낮은 수율로 수익성 악화…존폐 위기 놓여

최근 수년간 사파이어 잉곳 시장에 뛰어든 후발 주자들이 사업 존폐 위기에 처했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잉곳 가격과 낮은 수율에 따른 수익 악화라는 이중고를 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OCI·유니드LED 등 발광다이오드(LED) 사파이어 잉곳 시장에 진출했던 업체들이 최근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실트론은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사업의 수익성이 좋지 않아 관련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매수자를 찾고 있다.

사파이어 잉곳은 LED 원소재로 산화알루미나를 녹여 굳힌 원통형 기둥을 일컫는다. 업체별로 공법을 달리 하고 있어 수율도 천차만별이다. LED 칩 수요가 늘면서 지난 2010년 전후로 사파이어 잉곳과 웨이퍼 시황도 호조세를 보였지만 다수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시황은 금세 꺾였다. 일부 선발 업체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다.

한솔테크닉스는 외부에서 잉곳을 공급받아 웨이퍼를 생산해 오다 지난 2012년부터 자체 설비를 구축해 양산해 왔다. 하지만 생산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원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전락했다. 회사 전체 적자의 절반 이상이 이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파이어 잉곳 가격이 많이 떨어져 원가 압력을 거세게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OCI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잉곳 가격이 급락하면서 지난해 대규모 영업 적자를 떠안게 됐다. 2011년 설립된 유니드LED 역시 수율이 떨어져 순손실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OCI와 유니드LED는 열교환법(HEM) 방식으로 잉곳을 만든다. 고가의 장비를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원가 경쟁력이 더 낮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LG실트론에 이어 일부 기업들이 잉곳 사업을 접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 처해 있다”며 “과도기적 시기라 시간이 지나면서 옥석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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