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TV프로그램]EBS 용서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엄중모와 그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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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8일(화) 밤 10시 45분

일본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를 좋아하는 남자 엄중모. 열네 살이 되던 해, 몸과 마음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처음 깨닫고 괴로움에 시달렸다. 학창시절 여학생에게 고백을 받기도 했지만 고통스럽기만 했다. ‘여자를 싫어하는 이상한 애’라는 소문이 나 왕따를 당했다. 누구에게도 진실을 말할 수 없었던 중모는 혼자 조용히 그림을 그리거나 예쁜 인형을 모으는 일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다. 부모님은 중모가 고가 인형을 구매하는 것을 그저 취미라고 생각했다.

갈등과 방황을 거듭한 중모는 지난해 가족은 모르게 방송에서 커밍아웃을 한다. 어머니는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 하다 사실을 접한다. 평소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는 어린 시절부터 살갑고 어리광이 많던 둘째 아들이 여자가 되려고 한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중모와 가족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어머니는 우울증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청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낸다. 중모는 남자 몸으로 태어난 자신을 끊임없이 원망하고, 어머니는 중모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아들’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어머니는 중모에게 만약 여자가 되기 위해 수술을 한다면 모자 인연을 끊겠다고 말한다.

중모는 인터넷에서 받았던 무차별적 공격은 감내했지만 가족이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고 질타하는 것을 참지 못한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아들의 선언에 어머니 마음은 답답함이 가득하다. 어떻게든 부모를 설득하겠다는 중모와 아들의 생각을 바꾸겠다는 어머니는 함께 라오스로 화해여행을 떠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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