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거래 급감 속 시총만 늘었다…상장사 절반이상이 적자

코넥스 시장에서 거래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시가총액만 증가하고 있다. 가격은 오르지만 실제 매매 참여와 자금 유입은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6일까지 코넥스 시장의 하루 평균거래량은 23만2000주로 지난 3월 33만9000주 대비 약 32% 감소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13억5000만원에서 11억2300만원으로 17% 줄었다. 아직 4월 중순인 점을 감안해도 거래 위축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반면 시가총액은 증가했다. 코넥스 전체 시가총액은 3월 3조4535억원에서 이달 16일 3조6037억원으로 약 1500억원이 늘었다. 일부 종목의 주가 상승이 전체 시가총액 증가를 끌어올렸지만, 시장 전반의 유동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넥스는 거래 기반이 얕아 소량의 매매에도 가격 변동이 크게 나타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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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쏠림 현상도 두드러진다.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이 전체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며 시장 영향력이 집중되고 있다. 3월 기준 상위 5개 종목(본시스템즈·이엠티·SK시그넷·엔솔바이오사이언스·파마리서치바이오)의 시가총액은 1조6926억원에 달했다.

수익성도 취약하다. 한국거래소의 '코넥스시장 12월 결산법인 2025 사업연도 결산실적'에 따르면 분석대상 89곳 중 46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가 지속된 기업의 비중도 37곳(41.6%)에 달한다. 상장사 절반 이상이 적자를 내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코넥스 시장은 2013년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모험자본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구축됐다. 그러나 기술상장특례로 코스닥 직상장이 가능해지면서 코넥스를 거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코넥스의 '사다리 시장' 기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유망 기업의 코스닥 직행이 늘면서 투자 수요 기반이 축소되고, 거래 위축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효과가 실제 유동성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코넥스 상장 시 지정자문인과 외부감사인 수수료 일부 지원 △지방기업 대상 상장유치 강화 △유관기관 코넥스 투자펀드 확대 등을 통해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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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월별 코넥스 시장 운영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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