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반도체사업부문 인수 업체로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즈가 유력시되고 있다. 당초 얘기됐던 대만의 TSMC는 협상을 포기했다. 인텔과는 여전히 대화 창구를 열어놓고 있다.

6일 월스트리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극심한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IBM은 저사양 서버 사업 매각에 이어, 현재 반도체사업 인수자를 찾고 있다. IBM은 자체 하이엔드 서버와 닌텐도 등 외부 비디오 게임기용 칩을 설계·생산 중이다.
하지만 반도체 공정 미세화로 투자금은 갈수록 느는 반면, 내부 하드웨어 사업 위축으로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주요 고객사인 소니와 MS가 자사 게임기 탑재용 칩을 AMD로 바꾼 게 매각 결정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IBM은 매각가로 2억달러 이상을 불렀으나, 현재 1억달러를 조금 웃도는 선에서 절충액이 논의되고 있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특허 등 보유 지식재산의 양도 여부다. IBM은 사업 매각 이후에도 반도체 R&D 부문은 지속하고 싶어한다. 따라서 관련 특허의 보유를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파운드리즈 측은 제조라인과 함께 특허·R&D 등의 일괄 양수를 원한다. 덧붙혀 IBM이 글로벌파운드리즈를 주요 칩 공급업체로 삼아주길 원하나, 이에 대해 IBM은 부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IBM은 수억달러를 들여 주요 칩 개발용 R&D 시설과 인력을 뉴욕주립대 나노스케일 과학·공학대(CNSE) 내 반도체기술개발허브에 집결시켜 놨다”며 “대만의 TSMC와의 협상이 결국 결렬된 이유 역시 R&D만은 놓고 싶지 않은 IBM의 고집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지난 2004년 PC사업 매각 이후 IBM의 최대 구조개편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
지난해 IBM 반도체 사업부의 매출은 14억6000억달러였다. 전년 대비 7% 감소한 액수다. 회로 디자인과 칩 제조 컨설팅 서비스 사업부문 매출 역시 38% 급감한 2억1500만달러에 머물렀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