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IP)시장 활성화를 위해 ‘IP펀드’가 연내 추가로 조성된다. 특허, 상표권 등 IP 보유기업에 투자뿐 아니라 IP 직접투자, IP서비스업체를 활용한 간접투자 방식까지 동시에 허용해 지식재산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일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에 조성할 IP펀드는 최소 1000억원 규모로 성장사다리펀드가 5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투자자(LP) 매칭으로 이뤄진다. ‘창의자본형 IP 투자’와 ‘벤처캐피털형 IP 투자’가 동시에 허용된다.
창의자본형 IP 투자는 중견·중소기업 등이 보유한 IP에 직접투자하는 방식이다. 특허, 상표권 등 IP를 IP펀드가 인수해 라이선싱 사업으로 로열티 수익을 올리거나 향후 해당 IP가 필요한 기업에 매각할 수 있다. 중견·중소기업의 IP 보유에 따른 관리비, 등록유지비 등 기회비용을 줄이고 IP 활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벤처캐피털형 IP 투자는 기존 투자 방식과 유사하게 우수 IP를 보유한 중견·중소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자금 조달을 돕는 방식이다.
IP서비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간접투자 방식의 허용이다. 창의형 간접투자 방식은 펀드가 직접 IP를 취득하지 않고 특허관리전문회사 등 IP서비스업체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설립해 IP 활용 수익사업을 벌인다. 국내 영세 IP서비스업체에 대한 투자도 동시에 이뤄지는 셈이다.
김길해 테크비아이 대표는 “설계대로만 운영되면 IP시장 및 IP서비스 업계 활성화에 상당히 고무적인 펀드”라며 “안정적인 펀드 운용을 선호하는 대형 캐피털보다는 규모가 작더라도 IP에 이해도가 깊고 관련 투자를 지속해온 전문성 있는 캐피털이 선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는데 치중하다 보면 조성 취지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벤처조합의 지분을 인수해 IP 보유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는 벤처캐피털형 간접투자,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IP 기반 보증’ 연계 투자, 은행권 ‘IP 담보대출’ 회수 지원 연계 등 IP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장치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운용사가 IP 투자에 적극 나서도록 실적에 따른 추가 성과보수를 지급하고 펀드 약정 총액의 20% 이내로 성장사다리펀드가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해 투자사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서종군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장은 “기존 모태펀드의 특허계정과 달리 IP에 대한 직접투자, 서비스업체를 활용한 간접투자 등 IP 시장 활성화를 위한 펀드 설계에 집중했다”며 “운용사 선정에 있어 핵심 기준도 이 같은 점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사다리펀드는 4월 17일까지 IP 펀드 운용사 접수를 받고 1·2차 평가과정을 거쳐 5월 중순에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