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국내기업 간 공동 R&D 지원기금 생긴다…

박 대통령 순방 계기로

한국과 독일 양국이 중견·중소기업 협력을 강화한다. 세계 최고의 중소기업 경쟁력을 갖춘 독일 우수기업과 국내기업 간 국제 공동연구가 크게 확대된다. R&D 지원 전용기금이 신설되고 정부 간 협력회의도 정기 개최한다.

독일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담 및 만찬을 하고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를 비롯한 실질협력과 통일 분야 협력 확대 방안 등을 협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베를린 시내 연방 총리실 청사에서 한 회담에서 지난해 양국 교역규모가 272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을 평가하면서 투자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혜택의 균형 확산을 위한 노력 △양국 중소기업 간 협력 프레임 구축 △독일 일-학습 병행제 한국 정착 협력 강화와 양국 정부 간 직업교육훈련 분야 협력 등에 합의했다.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새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기 위해 독일과 사회·경제통합, 국제협력 등 분야에서 다면적 통일협력 체계를 구축해 통독 경험을 효과적으로 공유하기로 합의했다”며 “독일의 가장 잘 갖춰진 산학연 3각 협조체제와 ‘히든챔피언’으로 불리는 독일의 강소기업 육성 방안을 어떻게 우리경제에 접목시켜 우리도 히든챔피언을 많이 만들어낼 것인지 연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통일은 행운이자 대박이며 저 역시 통일의 산물이라고 말씀드리겠다”며 “독일의 경우는 TV도 볼 수 있었고 서로의 삶에 조금 더 가까웠는데 한반도는 완전히 다르며,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준비를 많이 하면 통일이 수월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독일 순방을 수행 중인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독일 경제에너지부 지그마 가브리엘 장관과 산업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 중소기업 공동 R&D 지원을 위한 전용기금을 올해 신설하고 정부 간(국장급) 산업기술협력 협의체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양국의 연구개발 펀딩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독일연합산업협력연구회(AiF)에서 28일 공동 연구개발 과제를 공고하고, 내년에는 양국 정부별 연간 10억원 내외로 과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차동형 산업부 산업기술정책관은 “세계의 기술·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히든챔피언의 본고장인 독일과 기술협력으로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기술 향상과 세계시장 진출 확대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독일의 히든챔피언 기업은 한국(23개)의 50배가 넘는 1307개에 달한다. 정부는 특히 민간 협력 수요가 높은 의료기기, 디스플레이, 통신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한·독 공동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부는 대통령 방한 기간 경제외교의 일환으로 KIAT와 한-독 산업기술협력 성과전시회와 포럼도 현지에서 개최했다. 성과전시회에서는 이음기술과 독일 프라운호퍼가 공동 개발한 수중 증강현실 기술을 포함해 한·독 우수 연구성과 12건을 선보였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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