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미국 등 해외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한 기대감,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한 업황개선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42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올해 2분기 전망치가 111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올해 1분기(92)보다 무려 1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11년 1분기(111) 이후 13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BSI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그 간의 BSI는 2011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내수기업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중소기업·내수기업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았다.
대기업 2분기 BSI는 113으로 1분기 97보다 16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도 1분기 91에서 2분기 111로 경기 회복 기대를 높였다. 수출기업은 115로 1분기(100)보다 크게 뛰었고 내수기업도 1분기 90에서 2분기 110으로 올랐다.
권역별로도 전국 모든 지역의 BSI가 전 분기보다 크게 상승했다. 강원권은 평창동계올림픽 시설공사가 본격화하면서 전국 최고치인 119를 기록했다. 이어 IT(정보기술)·첨단산업이 집중된 충청권이 118이었고 부산·울산·경남의 동남권(113), 호남권(112), 수도권(111), 대구·경북의 대경권(105) 등의 순이었다. 제주권은 전 분기보다 9포인트 상승했지만 90으로 여전히 100보다 낮았다.
기업들의 2분기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수요부진(44.0%)을 가장 많이 꼽았고 자금난(20.9%), 인력난(13.2%), 환율불안(12.8%) 순이었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는 경기활성화(52.5%), 자금난 해소 지원(17.5%), 원자재가 안정(14.6%) 등을 꼽았다.
송의영 상의 경제자문위원(서강대 교수)은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해 회복세로 전환한 것으로 관측된다”며 “대외여건에 큰 영향을 받는 우기 경제의 특성상 중국·유럽 등의 경기 회복과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이 뒷받침돼야 본격적 경기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수봉 상의 조사본부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살아났지만 본격적인 회복기 진입으로 판단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경기활성화 정책의 차질 없는 이행과 규제 완화를 통한 경영환경 개선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