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이 1조6000억에 산 `슈퍼셀` 한국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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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조60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인수한 핀란드 모바일게임 업체 ‘슈퍼셀’이 한국에 진출한다. 지난해 세계 앱스토어 최대 히트 게임인 ‘클래시 오브 클랜’을 한국에서도 흥행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 개발사 및 개발자와 다양한 협력 가능성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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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슈퍼셀은 최근 서울 강남에 사무소를 열었다. 북미에서 페이스북용 게임을 개발해 징가에 공급해온 크레용픽셀의 창업자이자 CEO 출신인 중국계 미국인 잭 리우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슈퍼셀 한국 진출을 이끌고 있다. 국내 인물 영입도 타진 중이다.

슈퍼셀은 한국 사업을 위해 일본 대형 온라인광고마케팅 기업 셉테니와도 협업한다. 셉테니는 슈퍼셀 입주 건물에 셉테니코리아를 열었으며 슈퍼셀의 파트너사다. 셉테니코리아는 모바일게임과 앱 마케팅을 위주로 하며 유럽과 미국의 앱을 국내에서 광고·마케팅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핀란드에 본사를 둔 중소 개발사 슈퍼셀은 ‘클래시 오브 클랜’ 하나로 지난해 세계 최고 모바일게임 업체로 성장한 기업이다. 지난해 10월 손정의 회장이 15억3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에 지분 51%를 인수해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인수 금액을 감안하면 시가총액은 3조원으로 추산된다. 임직원 100명 안팎의 규모지만 지난해 매출은 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강소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카밤, 글루모바일 등 글로벌 모바일게임사들이 경쟁력 있는 게임 확보를 위해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만큼 슈퍼셀도 같은 전략으로 예측했다. 아이폰 시장을 평정한 뒤 안드로이드폰으로 세력을 넓혀야 하는데 한국을 테스트베드와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향후 한국 게임을 해외에 퍼블리싱 하는 형태로 사업 확장 수순도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글로벌 모바일게임사 관계자는 “글루모바일, 카밤, 킹에 이어 슈퍼셀까지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당장 자사 게임을 제대로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작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슈퍼셀 현황>

슈퍼셀 현황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