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제조사가 신흥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11일 닛케이신문과 일본경제신문은 일본 자동차가 중국과 인도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는 지난 2월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 증가율을 상회하는 실적으로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2012년 댜오위다오(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반일 시위로 급감했던 판매량은 작년 9월 이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중국 현지 특화 모델을 앞세운 닛산의 중국 브랜드 동풍닛산은 판매가 55.6% 증가했다.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 28% 판매가 늘었다. 미쓰비시도 소형 SUV 모델 ‘ASX’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판매가 확대됐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MMA)가 발표한 중국 2월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17.8% 증가한 약 159만6400대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은 지난해부터 ‘마이카’ 열풍으로 자동차 판매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차의 상승세는 인도도 마찬가지다.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는 혼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회사는 세단형 전략 모델 ‘어메이즈’를 앞세워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83% 판매를 늘렸다. 같은 기간 인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약 226만대를 판매해 직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타타 자동차의 ‘나노’ 등 인기를 끌던 현지 초저가 모델은 약세를 보였다.
혼다는 현지 수요 확대에 맞춰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공장에 1일 3교대 제도를 도입했다. 또 현지 제 2공장인 타푸카라 공장을 올 2월부터 가동하며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혼다 인도 법인의 총 생산 능력은 연 24만대 규모로 커졌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100만엔(약 1000만원)대 중저가 모델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최우선하던 인도 시장이 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델리와 뭄바이 등 대도시에는 세단과 SUV 차량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2월 공개한 신형 SUV ‘에티오스 크로스’로 판매 확대에 나섰다. 비용 절감에 집중한 이전 모델보다 차량 인테리어를 고급화한 것이 특징이다. 닛산도 이달 출시하는 브랜드 ‘닷슨’의 개발부터 생산을 인도 현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2014년 2월 일본 자동차 제조사 중국 시장 판매 성장률 / 자료:외신 종합>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