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글로벌 경쟁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듯
LG전자가 다음 달 초고화질(UHD) TV 200만원대 시대를 연다. 시장 전망치보다, 가격을 낮춘 삼성전자보다도 더 가격을 내린다. 차세대 TV로 확고히 자리 잡은 UHD TV시장에서 양사 간 글로벌 주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11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2014년형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2014년형 TV신제품 25개 시리즈 68개 모델을 공개했다.
올해 주력 모델인 UHD TV 라인업을 지난해 3개 시리즈 5개 모델에서 올해는 곡면을 중심으로 7개 시리즈 16개 모델로 대폭 확대했다. 출시 시점은 주력 모델을 위주로 평면 UHD TV부터 이달 단계적으로 선보인다. 곡면 UHD TV는 다음 달 하순이나 5월에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격’과 ‘기술’ 모두에서 UHD TV 시장을 폭넓게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가격은 캐시백 혜택 등을 감안하면 49인치는 200만원대로 내릴 예정이다. 55인치도 300만원대로 낮춘다. 지난해 6월 55인치 UHD TV를 740만원에 내놓은 것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된다.
하현회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사장)은 “고객이 구매결정을 내릴 수 있는 가격대를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들 저가(염가형) 모델을 비롯해 사양을 높인 보급형과 최고 사양인 프리미엄 모델을 각각 출시한다.
기술로는 ‘곡면’을 강조했다. LCD 패널로는 49·55·65·79·105인치 등 5개 모델을 곡면 UHD TV로 출시하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로는 65·77인치 두 개 모델을 내놓는다. 삼성전자와 함께 앞서 있는 곡면 기술로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중국과 일본 업체들도 곡면 UHD TV를 전시회에서 선보였지만 아직 패널의 휨 정도인 ‘곡률’과 화질 구현 등에서는 우리 기업과 격차를 보인다. 특히 LG는 강점인 OLED 패널의 UHD TV를 두 개 모델 선보이며 OLED 시장 개척자로서 리더십을 이어간다. LG전자는 지난해 1월과 4월 세계 최초로 평면과 곡면 OLED TV를 출시한 바 있다.
기능도 대폭 개선했다. 올해 모델에는 독자 개발한 고해상도 데이터처리 기술인 ‘U클리어 엔진’을 적용, 보다 완벽한 UHD 화질을 제공한다. UHD 화질을 자동 보정하는 업스케일링 기술도 최다 6단계로 세분화해 시청자의 화질 만족도를 높인다. 세계적인 음향기기업체인 하만카돈과 손잡고 전문 음향기기 수준의 음질을 제공한다. 3D 기술도 업그레이드해 영상의 입체감이 약하거나 강하면 TV 볼륨을 조정하듯이 3D 입체감의 깊이를 20단계까지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하현회 사장은 “LG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UHD TV 시대를 앞당기겠다”면서 “하반기로 넘어가는 시점에는 UHD TV시장 점유율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평판TV 2위 사업자인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기준 UHD TV시장 점유율은 6.9%로 아직 선두와의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표】LG전자 2014년형 UHD TV 라인업
※자료:LG전자
【표】LG전자 차세대 TV 최초 출시 가격
※자료:LG전자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