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사업자, 휴대폰 공동조달 시작...구매력 키워 통신사와 본격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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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MVNO)사업자가 단말기 공동조달에 본격 나섰다. 이번주까지 1차 단말기 공급을 완료하고 앞으로 추가 조달을 실시한다. 단말기 수급에 숨통이 트이는 한편 구매력이 커져 기존 통신사업자(MNO)와 규모의 경제 경쟁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협회장 김홍철)는 작년 연말 회의에서 채택한 비츠모의 피처폰 1종을 이번주까지 5~6개 MVNO 사업자에 공급한다고 10일 밝혔다. 협회는 피처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공동 구매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MVNO 사업자는 단말기 확보에 애를 먹어왔다. 개별 업체는 비용부담 때문에 물량을 대량 확보할 수 없고 이는 구매 가격을 높였다. 제조사는 부품 수급이나 제조 원가를 맞추기 위해 최소 수천대를 보장 받아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휴대폰을 제공하기 힘들어 양자 간 접점을 찾지 못했다.

공동조달을 통해 사업자는 구매 협상력을 높일 수 있고 휴대폰 업체는 신규 시장을 확보하게 됐다.

최대 걸림돌인 단말기 수급 문제를 해결하면서 알뜰폰 시장의 고공비행도 예상된다. 그동안 MNO와 비교해 MVNO는 마케팅 부재, 단말기 부족, 유통채널 미비 등이 약점으로 꼽혀 왔다. 이 중 지난 2년간 우체국·농협·수협·신협·축협이나 홈쇼핑 등으로 유통채널을 꾸준히 늘려왔다. 공동조달을 통해 단말기 확보에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차 조달에는 스마트폰 공급도 논의 중이다.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알뜰폰 주요 사용자인 고령층, 주부, 학생용 맞춤형 앱 개발도 가능하고 앱·플랫폼 공동 연구개발(R&D)도 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MNO에 보조금에 따른 영업정지 제재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알뜰폰 업계에는 호재로 꼽힌다.

하창직 협회 사무국장은 “공동조달로 단말기 확보 문제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알뜰폰 가입자 추이 / 자료:미래창조과학부>

알뜰폰 가입자 추이 / 자료:미래창조과학부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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