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우리나라를 포함, 세계 10개국 중 디지털정부 추진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리나라는 4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액센츄어가 최근 한국·브라질·독일·인도·노르웨이·싱가포르·사우디아라비아·UAE·영국·미국 10개국의 ‘디지털정부’ 활용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싱가포르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10점 만점에 7.4점을 받았으며 노르웨이는 7.3점, UAE는 6.7점으로 각각 그 뒤를 이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6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미국·영국과 점수가 유사해 중위권을 형성한 모습이다.
이번 디지털정부 순위는 행정기관까지 직접 갈 필요 없이 인터넷으로 공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포털부터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디지털 채널·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대상으로 해 이뤄졌다. △서비스 제공 경험 △만족도 △서비스 성숙도 등을 주요 지표로 삼았다. 정보통신 기술로 얼마만큼 행정 효율성을 추진하고 있는지, 또 그에 따른 만족도는 어떤 수준인지 평가한 것이다.
액센츄어는 상위권 국가들이 디지털정부 부문에 지속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싱가포르는 전 세계 최초로 모든 국민이 전자건강기록(EHR:Electronic Health Record)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높은 순위에 오른 국가들은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찾아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더 많은 디지털정부 서비스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돼 시사점을 던졌다. 10개국 5000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1%에 달하는 응답자가 ‘정부가 디지털 채널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또 64%는 정부와의 상호작용에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길 희망한다고 꼽았다.
액센츄어 공공서비스 부문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버나드 마송은 “모바일기기 활용이 일상화된 시민들은 상점이나 은행뿐만 아니라 정부와 디지털상에서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