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17년까지 러시아 관광객 35만명 유치를 위한 계획을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현오석 부총리 주재로 열린 제146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러시아 관광객 전략적 유치 방안을 보고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일반인 사증 면제 협정이 발효되고 내년까지 한-러 상호방문의 해 등을 계기로 오는 2017년까지 러시아 관광객 35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러시아는 지난 2011년 세계 5위 아웃바운드 관광 시장이자 2012년 관광 지출액 세계 5위에 올랐다.
방한 러시아 관광객은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 성장한 17만5000명을 기록했다. 러시아 관광객 1인당 평균 소비액은 2012년 기준 1987달러로 중국, 싱가포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평균 체류기간도 12.2일로 외래 관광객 평균 체류기간 6.7일의 배에 가깝다. 더욱이 의료관광객은 약 2만명으로 2009년부터 2012년 사이에 3년간 연평균 110% 성장률을 보였다. 러시아는 2013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방한 의료관광객 3위 국가가 될 전망이다.
의료관광객 유치는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이를 위해 러시아 의료관광객 선호 진료과목을 운영하는 대표 병원과 지자체가 공동으로 특화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한다. 주요 의료관광객 송출 지역인 극동 지역에서 러시아 현지 최초 ‘한국의료관광박람회’도 추진한다.
마이스(MICE) 시장 개척을 위해선 유형별 상품을 개발, 판촉활동에 나서 2017년까지 1000명 유치 목표를 세웠다.
지역간 관광 교류 확대도 기대된다. 올해 첫 취항 예정인 블라디보스토크-양양 구간과 현재 협의 중인 하바로브스크-제주 구간 전세기 취항을 계기로 러시아 주요 도시와 강원, 제주 지역 간의 관광교류 확대도 예상된다.
특히 올해 6월께 모스크바에서 ‘한국 관광 주간’을 실시해 이 기간 중에 ‘한-러 관광교류 포럼’과 ‘한국문화관광대전’을 열어 관계망 구축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통해 양국에 관한 관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한국 문화와 관광의 매력을 러시아인들에게 알려 더 많은 러시아인이 한국을 찾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