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대건테크

“올해 내놓은 독자 브랜드가 해외 진출 원년이 될 것이다.”

대기업 납품 위주에서 벗어나 올해 자체 브랜드 제품을 개발, 국내외 시장에 선보이는 대건테크(대표 신기수)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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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수 대건테크 사장(맨 왼쪽)과 연구진이 자체 개발해 출시한 3D프린터의 마케팅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대건테크는 스크린프린터, 칩마운터, 방전가공기 등 산업용 장비와 케이블 등 제어용 부품을 개발 생산하는 IT벤처기업이다.

지속적인 품질 개선 활동과 제품 신뢰성을 기반으로 삼성테크윈과 두산인프라코어,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대기업과의 거래선을 넓히며 2010년 매출 200억원에 이어 지난해 250억원을 넘어섰다.

사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의 성장 폭은 기대에 못 미쳤다. 금세 300억원을 돌파하고 중견기업 수준인 500억원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쉽지 않았다.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엔저 약세로 인해 협력 대기업의 해외 수출 물량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대건테크는 대기업에 의존해온 성장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독자 상품 개발과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띠웠다. 기업부설연구소를 중심으로 전체 매출의 7%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2개 제품을 독자 브랜드로 내놓는 데 성공했다.

올해 2014년을 해외 시장 개척의 원년으로 만들어 줄 대건테크 자체 브랜드 상품은 3D프린터와 방전가공기다.

올 초 출시한 3D프린터 ‘마이디’는 정밀 가공기기와 부품을 개발 생산해 온 대건테크의 15년 노하우가 녹아 있다. 특정 대기업이 아닌 일반 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대건테크의 이름으로 시장에 내놓은 첫 제품이기도 하다.

마이디는 고기능과 사용 편의성에 중점을 둔 보급형 3D프린터다.

플라스틱 수지 등 열가소성 물질을 노즐에서 녹여 적층하는 응용수지 압출 적층조형(FDM)을 인쇄방식으로 채택해 다른 방식의 3D프린터에 비해 작동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대건테크의 노하우인 정밀 리니어 모터와 스텝 모터 기술이 적용돼 안정성과 정밀도가 우수하다. 또 메탈 프레임과 밀폐형 설계로 원료 필라멘트가 외부로 노출돼 있지 않아 안정성도 높다.

신기수 사장은 “현재까지 나와 있는 3D프린터 중 기능과 가격이 가장 우수한 보급형 제품으로 3D프린터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어 방전 가공기는 기존 OEM으로 납품해 온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설계기술과 제조에 관한 전권을 거액을 주고 도입했다. 최근 방전 가공기 전담 제2공장 건립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대건테크의 방전가공기를 세계 시장에 선보인다.

대건테크는 매출 대비 7%의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자하지만 정부 지원과제에는 손대지 않는다. 외부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신제품 개발 의지 등 자체 경쟁력을 키우기 어렵다는 게 신 사장의 소신이다.

신기수 사장은 “독자 브랜드 제품인 3D프린터와 방전 가공기를 앞세워 대건테크의 이름을 국내외에 알리고, 매출 500억원 달성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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