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프트웨어(SW) 업계가 주축이 된 협동조합이 서울에 첨단IT 벤처빌딩을 짓는다. 지자체의 중소기업 유치 의지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별도 시행사를 두지 않아 분양가를 크게 낮췄다. 한국소프트웨어개발업협동조합(이사장 김명화)은 201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서울시 관악구 중앙동에 총 26개층(지하 7층, 지상 18층) 규모의 중소기업 전용 오피스텔 빌딩인 ‘다이렉트 타워(가칭)’를 짓는다고 27일 밝혔다.
건물은 오피스텔(6∼17층)과 대형마트·병원 등 근린 생활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 소유 부지인 관악구 남부순환로 1783-53 일대로, 협동조합은 240개 이상의 중소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지자체도 지역 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중소기업 유치를 위한 중소기업 전용 빌딩 건립에 관심이 많다.
다이렉트 타워는 별도 시행사 없이 세워진다. 조합이 만드는 특수목적법인(SPC)이 시행사 역할을 하며 청약 자금 등은 에스크로 계좌를 통해 은행이 관리한다. 덕분에 분양가를 크게 낮췄다. 김명화 소프트웨어개발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시행사가 전혀 마진을 갖지 않는 구조로 이를 통해 분양가를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며 “주변 오피스텔의 경우 평당 2000만원인데 우리 건물 경우 840만∼112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에 들어서는 대형마트 역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공간이다. 대형마트의 불필요한 유통단계를 없애고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직거래 유통방식이다. 마트에 들어가고자 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일반 중소기업도 마트 일부를 분양받아 운영하고 공동으로 관리한다. 소프트웨어공제조합 측은 다른 대형마트와 비교해 입주에 따른 판매수수료와 광고료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건물 청약에 참여하는 기업은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도 이용할 수 있다. ‘건물신축 중도금대출’이라는 상품으로 완공될 건물을 담보로 기보가 대출보증을 해주는 것이다. 협동조합 측은 “중소기업은 대출 한도나 매출액과 별도로 보증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협동조합은 내달 관악구청과 경기중소기업청에서 두차례 설명회를 개최하며 내달 말까지 청약을 진행한다. 시공사는 오는 10월께 선정하며 2016년 11월 건물 완공이 목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