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사관학교` Y콤비네이터 사장, 내달 퇴진

세계 최고의 창업사관학교 ‘와이 콤비네이터(YC·Y Combinator)’를 창립한 유명 벤처캐피털리스트 폴 그레이엄이 9년 만에 사장직에서 물러난다. 경영은 ‘YC 1기생’ 출신인 젊은 후배 샘 올트먼에게 맡기고 벤처기업가에게 조언 하는 역할에 전념하겠다는 것이다.

27일 YC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그레이엄 사장은 올트먼에게 사장직을 넘기고 현재 진행 중인 스타트업 대상 창업 집중 지도를 마무리한 후 내달 자리에서 물러나 평이사가 된다. 그는 “올트먼이 사장 취임에 동의해 줬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스타트업에 대한 면담 지도는 나도 계속하겠지만 앞으로 올트먼이 YC를 이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은 사장 교체 이유에 대해 “YC는 성장을 해야 하는데 이 일에 가장 맞는 사람은 내가 아니다”라며 “지금 진화 단계에서 YC가 필요로 하는 것은 올트먼”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일이 흔해져 10년 후면 훨씬 많은 스타트업이 있을 것이고 YC가 창업 투자를 제대로 하려면 조직 규모도 키워야 한다고 그레이엄은 역설했다. 지금은 조직 성장이 필요하며 적임자가 올트먼이라는 것이다.

그레이엄은 자신뿐 아니라 부인이자 공동 창립자 4인 중 하나인 제시카 리빙스턴 이사도 올트먼이 최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차기 사장으로 내정된 샘 올트먼은 9년 전 갓 창립된 YC의 도움을 받아 창업의 길에 나섰다. 스탠퍼드대에 재학중이던 2005년 모바일 위치추적 기술 업체인 ‘루프트(Loopt)’를 만들었고 2012년 이 업체를 4300만 달러(458억 원)에 매각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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