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산업 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면서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카에 이어 전기차와 연료전지차가 급부상하면서 주도권 다툼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꿈의 자동차인 무인 자율주행차가 곧 보급될 것이라는 관측도 무성하다. 이 가운데 올 초 KPMG가 세계 자동차 업계 최고경영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동차 산업 발전 추세 전망은 몇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글로벌 CEO들은 2025년까지 향후 10년간 일어날 세계 자동차 산업의 주요 트렌드로 신흥국 성장세 지속, 플랫폼 및 모듈 공용화, 엔진 소형화 및 최적화, 전기동력차를 선정했다. 이는 신흥국이 앞으로도 계속 세계 자동차 산업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플랫폼 및 모듈 공용화 추세와 엔진 소형화 및 최적화, 전기동력차 분야의 기술 개발 및 신차 출시가 확산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전기동력차 가운데 향후 5년간 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차종으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를 꼽았고, 그 다음은 연료전지차,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순으로 선정했다. 이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한 전기차가 향후 전기동력차 시장을 주도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와 연료전지차 보급 속도가 한층 가속되는 반면에 하이브리드카 보급 속도는 앞으로 계속 둔화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보급 시기에 대해서는 ‘20년 이후’로 응답한 비율이 40%로 가장 높았고, ‘20년 이내’로 응답한 비율과 ‘전혀 보급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30% 내외로 나왔다. 이는 자율주행차 보급이 완벽한 안전 검증을 마치고 법적,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는 2030년대 중반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이라는 보수적 견해를 반영하고 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을 포함한 주요 신흥국의 대량 수출 달성 시기에 관한 조사 결과다. 중국의 연간 200만대 수출 달성 시기와 브라질, 인도, 러시아 각각의 연간 100만대 수출 달성 시기에 대해 모두 ‘3∼5년 이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왔다. 이는 이들 4개국의 연간 수출대수가 늦어도 5년 안에 500만대에 달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향후 5년 내에 세계 자동차 산업 내 판매 경쟁 또는 공급 과잉이 심화될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상의 견해는 특정 분야별 전문가 의견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CEO들 역시 자동차 전문가 집단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으며, 나아가 향후 전략 수립에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이성신 비엠알컨설팅 대표 samleesr@gobm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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