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대가 갈등 확산...'채널 끼워팔기' 논쟁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대형 콘텐츠 사업자의 콘텐츠 대가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할 조짐이다. 케이블TV 업계는 콘텐츠 사업자들이 인기 채널을 앞세워 비인기 채널까지 묶어 판매하며 과도한 대가를 받아 가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반면, 채널 사업자 측은 끼워팔기는 없으며, 콘텐츠의 종합적 가치를 고려해야 해 시청률 만으로 대가 적정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8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지난해 말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출범 이후 채널별 대가 산정 및 계약 원칙이 훼손되고 있다며 제도 점검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블TV업계에 따르면 지상파·종합편성채널·MPP 등 대형 콘텐츠 사업자들은 유료방송사와의 계약 과정에서 복수 채널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케이블TV 업계는 과정에서 채널별 세부 사용료는 공개되지 않고, 총액 기준으로만 인상률이 제시되면서 개별 채널의 실제 가치가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 사업자 중심으로 콘텐츠 대가 쏠림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CJ ENM 계열 영화 채널의 경우, 시청 성과가 비슷한 중소 PP 영화 채널보다 콘텐츠 대가를 10배 넘게 받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PP사들은 '채널 끼워팔기'는 없다고 반박했다. PP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사업자와의 계약은 상호 협의를 통해 이뤄지며, 특정 채널을 강제로 묶어 판매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PP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대가는 투자 규모와 IP 경쟁력, 브랜드 가치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청률만으로 콘텐츠 대가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복수 채널을 둘러싼 갈등은 최근 LG헬로비전과 CJ ENM 간 콘텐츠 산정 대가 협상 과정에서 증폭된 바 있다. 양측은 콘텐츠 사용료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지난해 말 CJ ENM 계열 채널의 송출을 중단하는 '블랙아웃' 직전까지 갔었다. 당시 유료방송 주무부처였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중재로 블랙아웃은 막았지만, 양측 갈등은 언제든 시한폭탄이 돼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새롭게 출범한 방미통위가 위원 구성 이후 해결책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방미통위 관계자는 “시청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양사 간 원활한 협상 독려하겠다”면서도 “원칙적으로 콘텐츠사용료 등 협상은 시장 자율 영역이라 정부가 직접 대가 산정에 관여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hoto Image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