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회장인 권오준 호의 윤곽이 드러났다. 사내이사를 실무형인재로 대거 교체하는 등 ‘전문성’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2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5명의 사내이사 가운데 4명을 교체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권 회장 내정자를 비롯한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 윤동준 포스코 기획재무부문 경영전략2실장 전무, 이영훈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 부사장 등이 신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신규 사내이사 선임안은 다음달 14일 열리는 포스코 추주총회에서 최종 의결된다. 김진일 사장은 권 내정자와 포스코 회장직을 놓고 경쟁을 펼친 철강생산 전문가다. 윤 전무는 경영혁신 전문가이며 이 부사장은 기획·재무통으로 이름을 알렸다. 신규 사내이사 선임을 두고 각 분야 실무형 전문가를 전진 배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 내정자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서, 장 부사장은 포스틸에서 각각 근무한 것을 감안하면 신규 사내 이사진 전원이 계열사에서 한 번씩 근무했다는 특징이 있다. 현장성·전문성을 중시하는 권 내정자의 인사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사내이사 중에서는 장인환 탄소강사업부문장(부사장)만 유임됐다. 기존 사내이사인 정준양 전 회장은 사내 이사직에서 물러나며 박기홍 기획재무부문장(사장), 김준식 성장투자사업부문장(사장), 김응규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은 계열사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
권 내정자는 다음달 취임 직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권 내정자는 인수위격인 혁신포스코1.0추진반(혁신추진반)을 구성하며 새경영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생산, 마케팅, 재무, 기획, 연구개발, 구매 등 6개의 기존 사업부문을 철강마케팅, 철강생산, 경영지원, 투자관리 등 4개 부문으로 통폐합 하고 김만제 전 회장 이후 사라졌던 기획조정실을 부활시키는 등 조직 개편이 예정됐다는 관측이 따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내이사 전원이 계열사 근무 경험이 있는 인사로 구성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배려’와 ‘이해’를 키워드로 삼은 인사”라면서도 “기획조정실 신설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