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성장세 `빨간불`…10개 경영 지표 중 6개 악화

2010년 이후 하향세를 보이던 상장사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비금융업 상장회사 1536개사의 2008∼2013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10개 경영지표 중 매출액 증가율 등 6개 지표의 지난해 1∼3분기 실적이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기업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 총자산 증가율, 유형자산 증가율 세 지표 모두 2009년 보다 악화됐다. 2009년에도 플러스(1.33%)를 기록했던 매출액 증가율이 지난해 마이너스(-0.10%) 상태로 전환했고 총자산 증가율은 2009년 7.81%에서 2013년 3.04%, 유형자산증가율은 8.04%에서 2.42%로 떨어졌다.

특히 매출액 1조원 이상의 148개 대기업 매출 감소(-0.48%)가 전체 상장사보다 컸다. 수익성 면에서도 2010년 금융위기 직후 잠시 반등했던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이후 3년간 저조한 성적을 이어갔다.

매출액 영업 이익률은 2010년 7.34%에서 2011년 5.75%, 2012년 5.28%, 2013년 5.62%로 계속 감소했다. 2009년 6.18%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다만 상장기업 전체의 이자보상 배율은 4.19배로 2009년 3.46배보다 개선됐으나 이들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 취약기업은 꾸준히 늘어나 작년에는 그 비중이 전체의 37.6%에 이르렀다.

상장기업의 안정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 2009년에 비해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이 소폭 개선됐고 차입금의존도도 약간 높아지는데 그쳤다. 홍성일 전경련 금융조세팀장은 “작년 경제성장률이 다소 높아진 것과 달리 기업 매출액은 마이너스 성장했으며 올해도 내수부진, 신흥국 금융 불안과 같은 대내외 위협요인으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전체 상장기업 주요 경영지표 비교

* 상기 10개 경영지표는 한국은행 `2012년 기업경영분석`을 토대로 선정

* `13년의 경우 안정성지표는 3분기말 기준이며, 나머지는 1∼3분기 누적 기준

기업 성장세 `빨간불`…10개 경영 지표 중 6개 악화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