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이 지난해 모바일게임 사업에서 해외 매출이 국내를 추월하며 완연한 글로벌 게임사의 면모를 갖췄다. 당초 기대한 매출 1000억원 돌파는 실현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단행한 컴투스 인수 등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12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컴투스 역시 올해 1000억원 매출 돌파와 해외매출 비중 확대를 공동 목표로 삼았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지난해 매출 812억원, 영업이익 121억원, 당기순이익 14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15.6%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9.8%, -37.6%로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컴투스 지분 21.37%를 인수하고 다수의 모바일게임 개발사에 전략적 투자를 한 영향으로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2.3%, -56.4%를 기록했다.
지난해 게임빌은 총 매출의 57%를 해외서 확보해 글로벌 모바일게임사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매출은 353억원으로 전년대비 18% 감소했지만 해외는 459억원으로 68% 성장했다. 특히 아시아, 유럽, 남미 지역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등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 각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몬스터워로드` `피싱마스터` `다크어벤저`가 총 매출의 50%를 상회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게임빌은 올해 목표치를 매출 1200억원, 영업이익 189억원 달성으로 잡았다. 해외 매출 비중은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법인 게임빌USA를 중심으로 직접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해외 게임을 발굴·서비스한다. 현지 개발사 작품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포켓건파이터` `잭팟매드니스슬롯` 등 해외 겨냥 작품도 선보인다.
몬스터워로드 후속작 `삼국지워로드`를 비롯해 `다크어벤저2` 등 기존 인기작의 후속작과 미드코어 장르 야심작 `레전드오브마스터온라인` 등 대작 중심으로 총 35종의 모바일게임을 국내외 출시한다. 기본 대응 언어를 5개국에서 8개국으로 늘리고 중국 등 신규 시장에도 대응에 속도를 낸다.
컴투스와의 시너지 작업도 하나씩 시작한다.
이용국 게임빌 부사장은 “양사가 각자 구축한 모바일게임 서비스 플랫폼인 `게임빌 서클`과 `컴투스 허브`를 통합해 새로운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는 마케팅,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근간이 될 것이며 양사간 교류를 활발히 해 게임 개발 노하우를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컴투스도 올해 1000억 매출 돌파를 목표로 성장세를 잇는다.
컴투스는 지난해 매출 814억원, 영업이익 77억원, 당기순이익 19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 -52%, -5%를 기록했다. `돌아온 액션퍼즐패밀리` `컴투스프로야구 for 매니저` 등 새로운 히트작과 `골프스타` `타이니팜` `히어로즈워` 등 기존 인기작이 지속적으로 흥행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약 33%로 나타났다.
컴투스는 올해 목표치로 매출 1015억원, 영업이익 177억원, 당기순이익 155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25%, 영업이익 129% 증가한 수치다. 해외 매출은 400억원으로 비중을 39%로 확대할 계획이다.
표. 게임빌·컴투스 2013년 실적 및 2014년 목표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